“이웃집서 인터넷 단자 끊어 우리집도 연결이 자주 끊긴다” 수차례 항의받아
“환청이 들린다”는 이유로 빌라內 인터넷 연결단자 빼…“위협하려 했다” 진술
경찰에 붙잡혀…“구속영장 신청할 것”
“환청이 들린다”는 이유로 빌라內 인터넷 연결단자 빼…“위협하려 했다” 진술
경찰에 붙잡혀…“구속영장 신청할 것”
경찰 로고.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인터넷 연결 문제를 항의했다는 이유로 이웃집 요양 보호 일을 하던 7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24분께 인천 서구의 한 빌라 엘리베이터 앞에서 70대 여성 B씨의 목과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목격한 A씨 딸의 남자친구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A씨 이웃집에서 장애인을 돌보는 요양 보호 일을 해 왔다. B씨는 평소 자신이 돌보는 장애인이 “이웃집이 빌라 내부에 있는 인터넷 단자를 빼 버려 우리 집 인터넷과 TV 연결도 자주 끊긴다”는 말을 해 대신 A씨에게 이야기한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에도 B씨는 A씨를 찾아가 인터넷과 TV 연결이 제대로 안 된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환청이 들린다”는 이유로 평소 빌라 내 인터넷 연결 단자를 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집으로 찾아온 B씨를 위협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