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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재선 사활’ 트럼프, 사재 투입 검토…“필요하면 내놓겠다”
블룸버그 “1억달러 규모 논의…현직 대통령 전례없어”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재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사재(私財)를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일부 미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를 방문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선거운동에 사비를 쓸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수를 써서라도 우린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번(4년전)의 마지막 두달 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두배 또는 세배라고 본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내놓겠다”며 “2016년 프라이머리에서 많은 돈을 내놓은 것처럼, 내가 해야만 한다면 그러겠다. 하지만 우리는 4년 전보다 두세 배를 갖고 있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2016년 프라이머리 때 했던 것처럼 만약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그리될지도 의심스럽지만,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꺾기 위해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1억달러(약 1189억원) 규모의 자비를 쓰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개인적으로 6600만 달러를 내놨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재선 캠프가 선거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 진영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보다 더 많이 모금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달 3억6500만 달러를 모으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세웠던 한 달 모금 최고 기록인 1억93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아직 8월 모금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나흘간 76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히긴 했다.

바이든 후보는 7월 말 기준으로 현금 2억9400만 달러를 보유, 트럼프 캠프보다는 약 600만 달러가 적은 상황이다.

사재 출연이 결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빨리 1억달러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지난 1년간 3억 달러가 감소한 27억 달러다.

최신 금융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종 저축 및 당좌예금, 자금시장 계좌에서 각 4670만∼1억5650만 달러의 자금을 보유했다. 5000만달러가 넘는 20개 이상의 자산도 나열됐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등 트럼프 재선 캠프는 지금까지 8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바이든 측은 7월까지 4억1400만 달러를 썼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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