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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연고전·온라인 공연·굿즈 장터…코로나가 바꾼 대학가 축제
온라인 게임으로 겨루는 연고전
축제 대신 웹드라마 제작·온라인 캠퍼스 투어도
숭실대는 유명인사 초대한 토크 콘서트도 마련
숭실대 학생회에서 지난달 19일 개최한 ‘랜선교양수업’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한 모습. [숭실대 총학생회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학가 축제 풍경마저 비대면으로 바꿔 놓고 있다. 대학들은 사이버 게임 대항전, 온라인 콘서트, 기획 상품인 굿즈(goods) 온라인 장터 등 비대면 축제 대신 색다른 축제 문화를 고심 중이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연세대(가나다순) 총학생회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연고전(고연전·올해는 짝수 해로 고려대 주최 예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게임으로 승패를 겨루는 ‘사이버 연고전’을 계획 중이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각 학교 학생회 차원에서 논의해 사이버 연고전을 기획 중이다. 10월 중순에 개최하려고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매년 5월 열린 고려대 ‘입실렌티’ 축제는 올해에는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두 학교의 게임 동아리도 연고전 취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담아 오는 11월 7일 ‘게임전’을 개최한다. 게임전의 명칭도 ‘사이버 연고전’으로 명명돼 있다. 종목(농구·럭비·아이스하키·야구·축구)이 있는 연고전처럼 게임 종목별로 선수를 모집해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연세대 게임동아리 측은 게임전 해설진과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도 지난 4월부터 온라인 비대면 축제인 ‘성대한마음 프로젝트’를 기획해 이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게임 대항전 개최는 물론 온라인 캠퍼스 투어, 웹드라마 영상 제작 등 올해 캠퍼스를 밟아 보지 못한 학생들의 심리적 방역을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매년 5월 개최하던 ‘대동제’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대동제’로 대체했다. 이달 15~17일 온라인 대동제 기간에 교내 동아리들은 미리 녹화한 공연 영상을 축제 기간에 유튜브를 통해 송출한다.

축제 기간 학생들이 제작한 기획 상품 ‘굿즈’ 판매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동아리와 학과별로 사무용품 등을 기획·제작해 사전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온라인 접수를 받았다.

경희대 총학생회 역시 오는 10월 개최하는 ‘온라인 합동 대동제’ 진행을 위해 이달 3일부터 축제운영위원회을 모집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언택트’가 일상화됨에 따라 사회·문화적 교류의 단절로 심리적 고통과 부담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연결과 학생 복지 도모와 대학 문화 존속을 위해 온라인 대동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숭실대 총학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학기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지난달 3차례에 걸쳐 ‘랜선교양수업’을 기획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 가수 자이언티,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 방송인 타일러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해 유튜브 생중계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 콘서트를 여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축제를 대체했다.

오종운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축제를 열지 못한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학생들도 작년과 같이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랜선교양수업을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 회장은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실제 교양 수업보다 훨씬 질이 좋았다는 평을 들으며 마무리했다”고 털어놨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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