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격 또 원격’…길어지는 ‘등교 중단’에 학부모 시름
학교 이어 학원도 원격수업 속속 시작
하루 미디어 노출시간 2시간 훌쩍 넘어  
“무작정 공부 쉬나? 원격수업 해야 하나?”
“등교중단에 따른 학습ㆍ돌봄ㆍ사회성 문제 해결해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서울·경기·인천 소재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지난 달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인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수도권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기간이 이달 20일까지로 연장되는데 이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달 13일까지로 확대되면서 학원까지 원격수업 시대를 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녀의 장시간 미디어 노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큰 고민에 빠졌다. 등교수업 중단에 따른 공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실효성 있는 대책에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 양 모(39)씨는 이달 들어 초등학생 1,4학년생 두 딸을 모두 영어학원의 원격수업을 받게 하고 있다. 양 씨는 “주2회는 1시간20분, 주1회는 2시간40분 수업이지만 학교도 언제 갈지 모르는데 무작정 공부를 쉬게 할 수도 없어 원격수업을 신청했다”며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하고 있어 원격수업이 길어질까 고민도 된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1학년 및 6세 아들을 둔 전업주부 권 모(37)씨도 원격수업에 대한 고민이 크다.

권 씨는 “어린이집에서 등원을 자제해달라고 해 둘째를 가정보육하고 있다”며 “첫째도 학교를 가지 않아 일단 학원의 원격수업을 듣게 하고 있는데, EBS 수업에다 원격수업까지 시간이 너무 길어 등교중단이 더 길어지면 원격수업도 중단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A 사고력 수학 학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했다가 결국 포기했다. A학원 관계자는 “최근 원격수업을 테스트했는데 오류도 많고 학부모들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결국 휴원을 연장하고 추후 대면수업을 하기로 했다”며 “우리 학원은 한반에 2~10명 사이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 교습소는 10명 이내 수업이 허용된다니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원격수업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등교수업 재개는 기약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교육부는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원격수업을 이달 20일까지로 연장했지만, 곧 이어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개천절까지 끼어 있어 원격수업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2학기에도 사실상 등교를 못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팽배해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 136명으로 엿새째 100명대로 안정화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학부모 김 모(43)씨는 “등교중단에 따라 학업 부진과 돌봄문제, 사회성 문제 등이 반년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소규모인 학원은 운영하도록 하고, 학교도 인원을 분산해서 안전하게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안전한 등교를 위해 불필요한 유흥시설이나 교회부터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