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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활 등 자격증 시험 ‘급취소’…취준생들 “‘취업준비’조차 어렵네”
수험생들 시험일 전날 취소에 다 뿔나
“재신청하려면 2달 걸려…차라리 연기”
대한상의 “수험 횟수 늘릴것”
지난 6월 14일 올해 상반기 한국철도(코레일)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에서 고사장 입실 전 체온 측정을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전국 상설 필기 시험을 시험일 전날 취소해 취업준비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대한상의가 시행하려다 중단한 시험은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시험이어서 당장 하반기 채용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간 주관 상설 시험의 시행이 11일간(3~13일) 중단됐다. 이 공지는 지난 2일 발표됐다.

대한상의가 취소 결정을 내린 전국 상설 필기·실기 시험은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운용사 ▷상공회의소 한자다. 오는 6일에 시행하는 전산회계운용사 정기시험 제3회 필기 시험도 중단한다. 향후 시행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 있어 수험생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수험생들에게 시험 금액을 환불한다고 안내했지만 시험 연기가 아닌 취소에 수험생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의 경우 취득 시 여러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취업 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해 취준생에게 ‘기본 자격증’으로 여겨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 KPS, 한국전력기술, 국민연금공단 등이 해당 자격증을 우대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0일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상설 시험이 2주간 중단돼 수험생이 더욱 몰리면서 9월까지 컴퓨터활용능력 상설 시험 신청이 대부분 마감인 상황이다. 이번에 취소된 시험을 재신청하려면 향후 약 두 달간 기다려야 해 수험생들의 원성이 더욱 커졌다.

컴퓨터활용능력시험 1급 자격증을 준비하던 취준생 박모(28)씨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취소를 할 거면 미리 알려줘야 하지 않나”라며 “두 달을 기다린 시험인데 취소된 응시자에 한해 대책을 마련한 것도 아니고 환불만 해주겠다고 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며 화를 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뽑는 인원이 줄어 상반기에 원래 목표로 했던 시험을 접었다. 이런 상황에 최소 자격 조건인 컴활(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도 못 갖추고 있다”면서 “취업이 아니라 취업 준비조차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수험생들의 원성이 난무했다. 네이버 카페 ‘독하게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이용자는 지난 4일 ‘3일 시험이었는데 연기를 해야지 취소하는 게 맞냐’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어 ‘대구를 기준으로 10월 말까지 신청이 다 차 있는데 (이번에 취소된 사람은)두 달을 기다렸다가 다시 또 신청하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이용자들도 ‘환불이 문제가 아니다. 자리도 얼마 없어서 겨우 신청했는데 중단된 순서로 다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일 시험이었는데 지난 4월에도 취소해서 다른 공부를하다가 다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시험을 신청했더니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수험생들과 편의와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며 “수험생이 몰려 시험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며 “늘어난 시험에 대해서는 신청 공지를 다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설 필기 시험 중단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고용부 별도 지침 사항으로 별도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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