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지난 7월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김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받아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김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 중앙위원회가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했다"며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줘야 한다는 최고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또 지난달 27일 양강도 혜산에서 이 탈북자와 관련한 주민강연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은 "강연에서 탈북자가 코로나19 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며 "당국이 그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풍요로운 자본주의의 맛을 본 그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 리는 만무하다"며 "언제까지 탈북자를 체제 선전에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씨는 2017년 탈북해 경기 김포시에서 거주해오다 지난 7월 18일 강화도에서 군의 감시망이 소홀한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헤엄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김씨의 월북은 그가 지인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에 이뤄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같은 달 2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귀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개성시에 방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