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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대만 여권 영문명, 중국과 혼동 피하려 ‘중화민국’ 빼고 ‘대만’ 단독 표기
내년 1월부터 유통…한자 국명 ‘중화민국(中華民國)’ 유지
2일 대만 정부가 중국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대만(TWIWAN)’이란 영문명만 단독 표기된 새 여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중국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대만(TAIWAN)’이란 영문명만 단독 표기된 새 여권을 발행한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대만 여권 디자인을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유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여권에는 기존 영문명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은 삭제되고 ‘대만(TAIWAN)’이란 국명만 크게 표기될 예정이다.

다만, 대만의 한자 국명인 ‘중화민국(中華民國)’은 그대로 유지된다.

우 장관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대만인들 사이에선 중국과 구분되는 여권이 발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인 2003년 9월부터 여권 표지에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외에 ‘대만(TAIWAN)’ 영문 표기를 추가한 새로운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중국인으로 오인당해 곤경에 처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 같은 문제가 더 심각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만 각계에서는 중국과 구분되는 대만이란 국명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정명(正名)’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정명운동’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립국가라는 점을 강조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에 탈중국화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004년 중국 본토와 혼돈될 수 있는 기관이나 기업 등의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선포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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