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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최고위원’ 박성민 “‘당과 달라도 과감히… 청년 편에서 제2 ‘인국공’ 막겠다”
청년대변인 출신 24살 대학생 최고위원 ‘깜짝 인사’
“설득없이 정책 믿고 따라오라는 것, 폭력 다름없다”
“당 젠더·청년 감수성 높이겠다…가감 없이 발언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명으로 20대 대학생인 박성민 당 청년대변인을 깜짝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1996년생으로 올해 24세인 박 최고위원 내정자는 지난해 8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을 통한 공개 오디션을 거쳐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현재 고려대 휴학 중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이낙연 대표님께서 잡음을 두려워하셨다면 절 최고위원으로 지명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대표님께 가감 없이 발언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박성민(24) 전 청년대변인의 말투엔 다부진 각오가 묻어났다.

박 내정자는 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선 나이가 한참 어리니 주눅들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이 당의 입장과 달라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를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 대표 역시 각오하신 듯 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탁은 그야말로 ‘깜짝 인사’였다. 그는 민주당의 최연소이자 최초 대학생 최고위원이다. 그는 조만간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고위원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박 내정자는 선출직이 아닌 지명직 최고위원임에 따라 당 대표와 임기를 함께 한다.

그는 “이 대표는 내게 보통 사람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대학생의 정체성을 통해 국민과 당의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읽혔다”고 했다.

박 내정인은 실제로 정치 연줄은 물론, 특출난 스펙 한 줄 없다. 그저 정치에 관심이 생겨 당원 가입에 나섰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당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채의식과 대학 때 촛불혁명을 지켜보며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바뀌었다”며 “정치를 통해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청년 정치인 육성 시스템이 전무한 탓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당원 가입 뿐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당원 가입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정 대학생위원장·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임명됐다.

박 내정자가 최고위원 기간 동안 중점을 둘 사안은 단연 청년과 여성 문제다. 그는 “젠더 문제의 시작은 개인의 성인지 감수성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본인이 실질적으로 쓰는 언어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언어의 선택에 대해선 시대적 감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문제에 관해서도 “‘인국공 사태’ 당시 청년의 분노 원인이 가짜뉴스에서 시작됐다는 당의 시각이 많이 아쉬웠다”며 “정책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기보다 단순히 정책을 믿고 따라오라는 것은 폭력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도 청년의 편에 서지 않으면 청년의 목소리를 낼 창구가 더욱 없기 때문에 당과 입장이 상충되더라도 목소리를 내야 할 땐 꼭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취약 이슈인 청년과 여성 문제에 대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내가 챙겨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지만, 그 외 정치적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발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길지 않은 임기 동안 불꽃처럼 일하겠다고 한 이 대표와 같이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하게 일하는 기조를 따르고 싶다”며 “임기를 마쳤을 때 ‘우리 당이 놓치는 걸 늘 발견했던 최고위원’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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