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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무7조’에 ‘영남만인소’까지…줄잇는 文정부 풍자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문재인 정부 정책을 상소문 형태로 풍자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 ‘시무(時務) 7조’가 화제가 된 가운데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비슷한 형식의 국민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영남만인소’ 형식을 차용해 문재인 정부를 풍자한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라는 제목의 이 국민청원에는 약 1만명이 동의를 표했다.

영남만인소는 고종 시절 영남지방의 유생 1만여명이 개화정책에 반대하여 낸 상소다.

청원은 겉으로 시무 7조의 글쓴이 ‘진인 조은산’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주요 인사를 풍자하고 있다.

자신을 ‘백두 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세금감면, 집값, 신하 가려쓰기 등 시무 7조를 언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집값 상승과 관련해 그는 “은산은 ‘집값이 11억이나 올랐는데 11프로가 올랐다’고 어느 대신이 주장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100억냥의 집값이 11억냥 올랐으니 ‘11프로가 올랐다’고 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니온지요”라고 꼬집었다.

서울 흑석동 상가 매입 논란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선 “영끌의 귀재”라고 표현하고는 “비록 김의겸은 승지에서 물러났으나 황상폐하의 은덕으로 그의 수중에 돈은 고스란히 남았으니 이 또한 황상폐하의 은공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다주택 논란이 있었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에 대해서도 “황상폐하의 눈 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신하” “황상폐하께옵서는 이미 수하들에게 제 이득을 챙기도록 크게 배려하였음” 라며 비아냥거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성균관에서 유생을 가르칠 당시 세상의 온갖 일에 개입하여 지적질을 해 대다가 스스로 형조판서에 오르자 솔선수범하여 그간 타인을 비난하던 일들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조 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통찰력이 있는 인재”라고 했다.

‘진인 조은산이 뉴노멀의 정신을 받들어 거천삼석의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도 약 5만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다주택 참모진과 관련해 청원인은 “조정 대신들은 폐하께서 수여하신 존엄한 임명장 대신 등기권리증을 택하여 야반도주를 감행하였고 이는 모두 폐하의 높으신 공덕이오 치적인 까닭이니 소인은 크게 탄복하여 감읍할 따름이옵니다”라고 표현했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백성의 공복임을 망각하고 제 뜻에 맞는 하수인을 알박기하여 사법부를 장악하고 정치의 논리에 맞춰 수사지휘권을 남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행정부인지 사법부인지 이판사판개판정치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썼다.

이 밖에도 ▷‘사흉(四凶)’을 주벌하기를 청하는 소(疏) ▷개혁의 길을 그르치지 마소서 〈권혁7조〉 ▷상소 두번째 등 상소문 형태의 정치개혁 관련 국민청원 글이 수건 게재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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