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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 끝낸 바이든, 경합주 출격
펜실베이니아서 현장 유세
“트럼프, 폭력 조장 못멈춰
미국에 맹독같은 존재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해 현장 유세를 재개했다. 이날 25분간의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지난 4년간 트럼프는 미국에 ‘맹독’같은 존재였다”고 공격했다(왼쪽).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그동안 ‘두문불출’ 행보를 보이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했다.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집콕’을 끝낸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조장하며 미국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맹공격을 가했다.

바이든 후보는 31일(현지시간) 제철소였다가 로봇 등 첨단 기술 연구 공간으로 탈바꿈한 피츠버그 ‘밀19’에서 한 25분간의 연설을 통해 지난 5월 이후 폭력시위 확산 등 사회 불안에 대한 ‘트럼프 책임론’을 부각했다.

“트럼프의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으로 연설을 시작한 바이든 후보는 “지난 4년간 트럼프는 미국에 ‘맹독’같은 존재였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맹독을 없앨지 영원히 미국 사회에 남게 할 지 결정될 것”이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법과 질서’ 프레임은 자신이 정권을 잡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려 고안된 것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오래전에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고, 수년간 폭력을 조장해온 만큼 이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폭력 시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폭력과 파괴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존 루이스 전 의원 등 민권 지도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폭동·약탈·방화는 항의가 아니라 무법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기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폭력 시위 반대 입장이 분명한) 내가 정말 ‘급진 사회주의자’로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바이든 후보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자신의 지지자 간 충돌을 방관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장 민병대와 같은 역할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인종차별 시위대와 경찰 등 법 집행 공무원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과 관련해 6개월 만에 18만명 이상이 희생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또, 경제 위기도 거론하며 부통령으로서 2009년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자신이 경제 책임자로 더 적임자라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가 현장 연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된 후 약 5개월만에 처음이다. 연설장엔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지만, 바깥에서 바이든 후보는 현지 시민들과 만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처럼 바이든 후보가 현장 행보를 재개한 것은 최근 경합주에서 나타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를 조기에 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애리조나·미네소타주 등 더 많은 경합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주지사와 시장 등의 반대에도 9월1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관의 과잉 총격에 중상을 입은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된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 집행관들을 만나 최근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점검하고 ‘법과 질서’를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커노샤를 방문해 블레이크의 가족들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시위대에 대한 비판보다 경찰에 대한 비판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바이든 후보의 연설을 비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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