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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이사철 시작되는데…수도권 곳곳서 ‘공급 불안’ 신호
수도권 지역 8월부터 매매·전월세 거래량 감소 본격화
가을 이사철 수요 증가, 공급 부족 확산 우려 “주택시장 시험대 오를 것”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이민경 기자] 주택시장의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곳곳에서 불안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서울·경기도에서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의 동반 감소가 본격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서울 아파트 8월 누적 매매건수는 2148건으로 전월(1만615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고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월별 최저 거래량인 지난 4월(3026건)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전월세 누적 거래량 역시 이번 달 들어 6078건까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건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한 번도 없었다. 전월세 신고는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된다. 통상 보증금 보호를 위해 계약 직후에 대부분 신고를 하기 때문에 추가로 늘어나는 숫자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8월 누적 매매 거래량과 전월세 거래량이 각각 7664건, 8154건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최저 수준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임대차 3법과 각종 규제 정책으로 전세 매물이 급감했고, 다주택자들이 일부 절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큰 물량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이사철이 올해 주택시장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시기에는 별다른 변수가 없어도 매매와 전세 수요가 다른 시기에 비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가을 이사철이 주택시장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세시장의 경우 임대차 3법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구조적인 불안으로 이어질 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도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뜩이나 매물이 귀한 전월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를 맞았다”면서 “재계약이 당분간 트렌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고, 매물 부족에 기인한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등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대형 정비사업장 역시 코로나19로 조합원 총회 일정 등이 계속 미뤄지면서 서울 핵심 지역 공급 부족의 악순환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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