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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보안법에 30% 폭락한 부동산, 中 투자자가 싹쓸이
8월 한 달간 6090억원 상당 부동산 사들여
홍콩 전체 부동산 거래액 39%가 중 본토인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며 폭락한 홍콩의 부동산 시장을 중국 본토에서 온 큰손들이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달 한 달 동안에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상업용 빌딩 두 동과 호텔을 구매하는 등 40억홍콩달러(약 609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현재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 시세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전에 비해 3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정부시위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진 탓이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리브스 옌 홍콩 자본시장 총괄은 “대규모 빌딩 거래의 대부분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것”이라며 “3분기 들어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시세보다 싼 매물을 찾고 있고, 장기적으로 홍콩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데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부동산 업체인 ‘리카코프 부동산’의 데니스 청 영업이사도 “더 많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땅을 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실제로 전체 홍콩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중 39%를 중국 본토인들이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9%에 비해 20% 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유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홍콩에 대한 투자는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기업 ‘미들랜드 IC&I’의 대니얼 웡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홍콩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펀드와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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