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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세 비중 최고치 찍었다…순수 전세는 감소세
8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형태 분석
반전세 계약 '14.3%’ 올해 최고치… 송파구는 42.8%로 급증

8월 송파구의 반전세 비중은 지난달 14.4%에서 42.8%로 급증했다.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8월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높은 보증금과 함께 다달이 집주인에게 월세를 지불하는 형태인 ‘반전세’의 비중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한 달간(1일~30일)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 중 반전세의 비중은 14.3%(868건)이다. 지난달(10.1%)과 비교하면 4.2%포인트(p), 6월보다는 4.4%p 증가했다.

서울시 분류 방식으로 반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보증금 비중이 월세보다 커 시장에서 통상 반전세로 부른다.

특히 송파구의 반전세 비중은 지난달 14.4%에서 이달 42.8%로 급증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전셋값 상승률이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1.74%에 달해 서울에서 강동구(2.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이다.

송파구를 비롯해 강남구(15.6%). 서초구(14.0%) 등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른 강남 3구와 강동구(14.0%), 마포구·관악구(14.9%), 성북구(16.4%) 등이 반전세 비율이 높은 구에 속했다.

▶순수 전세는 3개월 연속 감소=반전세 비중이 높아지는 사이 순수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74.1%에서 지난달 73.1%, 이달 72.7%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새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월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주인들이 4년 뒤를 생각해 임대차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세 대신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 월세’ 방식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8월 동안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총 6078건이었다. 이는 지난달(1만1600건)과 비교하면 47.6% 감소한 것이다. 한 달 사이 거래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추가로 신고될 가능성이 있지만 1만건 미만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역대 최저 기록이다.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임대차 거래가 월 1만건 아래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올해 들어 1월 1만5968건에서 2월 1만9396건으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뒤 3∼6월 1만3540∼1만3776건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다가 7월 1만1600건으로 감소했고, 이달에는 더 줄었다.

임대료가 저렴한 재건축 아파트는 6·17대책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분양권을 받으려 2년 실거주를 고려하면서 전세로 나올 물건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임차인의 입장에서는 주거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저금리 시대에는 전세보증금을 은행에서 빌리는 것이 매달 현금으로 월세를 내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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