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25개 자치구 긴급 대책 회의 개최

상습 침수지역 등 사전 점검…피해 최소화

서울시, 태풍 ‘바비’ 대비 안전 점검 강화
서울시 태풍 바비 대비 현안검토회의.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코로나19에 장마, 폭염, 태풍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일상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태풍피해까지 발생할 경우 민생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더해질 것이 우려됩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서울시는 제8호 태풍 ‘바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5일 시장권한대행 주관으로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에 나섰다. 또 행정 2부시장 주관으로 25개 자치구 부구청장과 영상 회의를 통해 태풍관련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태풍 바비는 큰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이나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로 접근하고 있으며, 최고 속력이 시속 162km(45m/s)에 이를 것으로 보여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강풍에 취약한 시설과 방재시설에 대하여 안전 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강한 바람이 예보된 만큼 시설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설치된 선별진료소 시설물을 포함해 폭염 대비 그늘막 등은 결박 또는 철거하도록 했다.

또 가로등, 가로수, 신호등, 간판 및 고층 건물의 창문이나 노후 지붕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시행하여 예기치 못한 제2의 사고 발생을 막고, 강풍에 넘어가지 않도록 공사장에 설치된 가설펜스, 타워크레인 등에 대해서는 보강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강풍뿐 아니라 호우에도 대비하기 위해 침수취약지역 및 급경사지, 노후 축대, 옹벽 등도 정비해 호우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요인도 사전 차단했다.

특히 대형공사장, 굴착공사장 및 재개발 현장 등 취약공사장 현장을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수문, 하천제방, 빗물저류조, 하수관로, 빗물받이 등 각종 방재시설의 가동상태를 재점검했다.

서울시는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서울 지역이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26일부터는 선제적인 2단계 비상발령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의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시민 행동요령을 5가지로 요약해 안내하고 있다. 5가지는 ▷하천변 산책로는 태풍 근접 시 이용금지 ▷빗물이 잘 빠지도록 집 앞 빗물받이 덮개 제거 및 쓰레기 반출 금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외출 시 대중교통 이용 ▷태풍 등에 대한 기상정보 경청 및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강풍에 대비한 간판, 노후건축물 지붕, 축대 등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태풍이나 호우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니 불편하더라도 하천, 계곡과 같이 위험지역은 피하고, 외출도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