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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수업 확대 나선 대학가…‘등록금 반환’ 갈등도 증폭
수도권 중심 코로나 발빠른 확산 영향
서울대·연세대 등 원격수업 확대 방침

“성적장학금 줄어 코로나 특별장학금 마련”
한국외대 학생들 재원 마련 놓고 의혹증폭
2학기에도 ‘등록금 갈등’ 재점화 불보듯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 확대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1학기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던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이 성적 장학금을 축소하는 대신 ‘코로나 특별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반환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속속 2학기 수업의 전면 또는 일부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거나, 시행을 고려 중이다.

서울대는 오는 9월 한 달간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수업을 전면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하기로 발표했다. 서울대는 당초 수업을 4개 군(群)으로 나누고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했다. 대면 수업을 할 예정이던 A군은 이를 최소화하고, 대면 수업을 5주 이상으로 계획했던 B군도 오는 9월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연세대 역시 2학기에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방식으로 학사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이달 19일 변경안을 내놓고 오는 10월 중간고사 기간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고려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상황에서 교수 재량으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경희대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학사 운영 방침을 다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비대면 수업이 원칙이고 20명 이하의 이론 강의는 학교의 허가 하에만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 실험·실습·실기 강의에서 이론 수업을 포함하고 있으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도 학사 운영 재검토에 들어갔다. 성균관대는 이달 7일까지 교강사가 수업 방식을 선택하는 방식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비대면 수업 운영 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비대면 수업 여부와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역시 오는 9월 1~13일 개강 후 2주 동안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한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 방식을 달리 운영한다.

대학마다 원격 수업 확대 결정을 내놓자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학교들에서 성적 장학금 재원으로 이를 마련해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외대는 올 1학기 재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반환 명목으로 1인당 약 10만~15만원 수준의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성적 장학금의 50%를 축소해 해당 장학금의 재원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히면서 학생들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이달 19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 같은 결정은 총학생회가 요구해 온 내용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희대도 이달 21일 등록금 관련 최종 논의 2차 회의를 진행했지만 학교 측 협상 대표의 자진 퇴장으로 논의가 결렬됐다. 대학본부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학습권 침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혀 학생들이 이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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