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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도, 우리도…다시 거는 빗장
한국發 입국제한 164개국으로
이집트·튀니지, 완전개방서 규제로
싱가포르, 특정국가 자가격리 면제
방역 모범국 제한적 교류 시험대
세계적인 코로나 재창궐로 각국이 입국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방역모범국으로 꼽히는 호주 역시 인기관광지가 한산하다. 사진은 멜버른 브라이톤 비치의 썰렁한 모습. [EPA연합]
러시아 서부 톨마체보공항의 거리두기 준수 표지판. [TASS 연합]
번거로운 여행. 이탈리아 나폴리공항의 발열체크. [EPA연합]

세계적인 코로나19 재(再)창궐의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이 해외여행 특별주의보 시한을 연장하고, 한때 빗장을 풀던 몇몇 나라가 다시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5대양 6대주를 넘나드는 국제관광은 연말 이나 내년초 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관광 목적의 국제교류는 유럽을 중심으로 국지적,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북유럽국 국가 등이 같은 유럽 내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다시 시작했고, 이집트와 튀니지는 완전개방에서 입국규제로 돌아섰다.

한국 체류·경유자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는 6월초~8월초 사이 30여개국 줄었다가, 다시 최근 2주 사이 164개국으로 늘었다.

▶유럽의 유럽통제=핀란드 정부는 24일부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대부분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한다. 입국사유가 명확할 때 격리면제해주는 나라는 이탈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5개국에 국한한다.

노르웨이도 22일부터 영국, 오스트리아, 그리스, 아일랜드, 덴마크(코펜하겐)발 입국자들을 10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핀란드, 노르웨이는 유럽내 방역모범국으로 꼽힌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코로나 직전 한국여행객들의 새로운 루트로 주목받던 코카서스 3국과 남유럽 여행때 끼워넣는 모로코는 관광목적의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터키 일부지역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며, 동유럽 여행때 ‘내전과 평화’라는 테마로 들러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EU국민이라도 48시간 이내 발급된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16명이상이면 규제하는데, 거의 모든 EU국가가 이에 해당한다. 몰타는 유럽국의 절반인 22개국 국민만 입국을 허용하고 나머지 20여개국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완전해제국 선언한뒤 다시 규제= 이집트와 튀니지는 전면적 개방을 선언했다가 최근 모두 철회하고 검역강화로 돌아섰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이탈리아)과 가장 가까운 튀니지는 오는 26일부터 한국 등 방역우수 녹색국가의 경우 음성확인서 제출을, 우려스런 황색국가군은 7일 격리, 위험한 적색국가군은 7일 격리후 재검 및 재격리 판단 등 규제를 다시 시행한다.

이집트는 오는 15일부터 이집트에 항공, 육로, 선박편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현지도착 기준 72시간 이내 발급된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토록 했다.

한국민 등에 대한 입국규제를 해제한 유럽 22개국 중 네덜란드는 외교관, 경유승객을 제외하곤 자가격리를 강력 권고하고 있으며(의무는 아니지만 입국후 행동제한 가능), 룩셈부르크는 어디에 기거할지에 대한 증명이 있어야 입국할수 있는 것으로 강화했다.

또 세르비아는 주변 4개국(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북마케도니아)에서 입국하는 경우 48시간 이내 발급된 음성확인서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폴란드는 관광 등 비필수적 목적 입국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방문 목적을 증빙할 문서를 소지하도록 했다.

EU집행부가 유럽 밖 나라라도 한국 등 방역우수 10여국에는 개방토록 권고했지만,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는 역외 국가들에 대해 전면 혹은 선별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여행개방 정책 시한을 오는 31일까지로 못박아 그 이후 입국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

유럽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역외 일부국가에도 여행개방을 선언한 나라는 네덜란드, 라트비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몬테네그로, 벨라루스,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스위스,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체코, 키르키즈스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알바니아 등 23개국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 놀러갔다가 귀국하면 국내에서 2주 격리된다.

▶인기 해외여행지 대부분, 그들도, 우리도 차단=우리나라 정부는 ‘여행자제’와 ‘철수권고’ 사이에 준하는 특별주의보를 오는 9월18일까지 연장했다. 지금까지 4번 연장했는데, 9월19일 이후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현재 외국인 입국 금지조치라는 고강도 정책을 실행하지 않은 채, 상호주의에 입각해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하는 나라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폐지했으며, 한국행 비자신청을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다.

역으로, 우리가 여행 많이 가는 나라도 대부분 관광목적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뉴질랜드, 대만,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필리핀, 호주, 홍콩, 캐나다, 페루, 모로코, 사우디, 남아공 등이 해당한다.

미국령 태평양 섬지역의 경우 사이판은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하와이와 괌은 격리 조치를 취한다. 검역 강화, 격리 권고 등 비교적 가벼운 규제를 하는 곳은 몰디브, 인도, 캄보디아, 태국, 멕시코, 브라질, 그리스, 덴마크, 몰타, 스웨덴, 스페인,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이집트 등이다.

▶트레블버블 기대감= 이에 비해 싱가포르 보건부는 오는 9월1일부터 브루나이와 뉴질랜드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이는 코로나가19가 ‘국지적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 거리가 멀지 않은 방역 모범국 끼리만 국제관광교류를 선별적으로 제한적으로 개시하는 ‘트레블 버블’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속에서도 국지적 국제교류정상화를 도모하는 외교적 방편이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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