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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간 2629명 전국 동시 발생…우려가 현실이 된 코로나 재유행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97명을 기록한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최근 열흘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2629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퍼지던 코로나19가 8·15 광화문 집회와 직장, 유흥시설, 체육시설,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차 유행 이후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현실이 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심리도 급속도로 가라앉는 등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23일에만 신규확진 400명 육박…비수도권 비중 24%로 올라서=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397명 중 해외유이 10명을 제외한 387명이 모두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8명, 경기 124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에서 294명이 나왔다. 이 밖에 광주·대전·강원 각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남 8명, 대구 6명, 울산·충북 3명, 부산·경북 각 2명 등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40명, 경기 125명, 인천 32명으로 수도권에서 297명이 나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감염자는 총 100명으로, 수도권발 유행 이후 100명대 기록은 처음이다.

전체적으로는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에는 17개 시도 전체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집단감염 이외에도 정부 청사는 물론,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염사례가 이어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외교부 청사(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부 직원과 미화 공무직원 각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맥도날드 서울역점 직원 1명,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 직원 1명, 분당차병원 입원환자 1명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우려가 현실로’…코로나19 환자 폭증에 병상부족 비상=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규모를 경신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3일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300명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그 결과 열흘간 총 2629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는 위중환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8일만 해도 중증환자와 위중환자를 합친 중환자 수는 9명이었으나 이날 30명으로 늘었다.

최근 확진자 증가로 병상 부족이 우려되자 정부는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체 병상의 절반도 남지 않은 상태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총 2541개 병상 가운데 1101개(43%)만 남아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운데 1804개(7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이 지역 병상은 668개(37%)밖에 남지 않았다.

중환자 병상은 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에 중환자 병상은 총 541개인데 이 가운데 쓸 수 있는 병상은 127개(23%)뿐이다. 수도권만 보면 339개 병실 중 75개(22%)만 비어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일반 병상 660개를 5∼6일, 중환자 병상 85개를 1주일 정도의 여유분이라고 설명했는데 여전히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19 중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증가 시기와 중환자 수 증가 시기에 약 1주일 정도의 시차가 있다면서, 앞으로 중환자 수는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4곳 더 구축할 예정이지만, 이번엔 고령 환자가 많은 만큼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시 털썩 주저앉은 소비…더 큰 충격 우려도=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되면서 경제도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특히 최근의 재확산세가 계속되면 가장 타격이 극심했던 3월보다 더 큰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가 끝난 이후 평일인 이달 18∼20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5% 하락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 전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한 자릿수 늘어나는 등 회복 추세였고 연휴 때도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주말에는 두 자릿수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6월 이후에는 증가세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는 특히 소비 침체 분위기가 확산하면 이제 막 시작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무엇보다 상황이 악화하면 오프라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3월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는 대구와 경북 지역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재확산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이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다만 2∼3월처럼 확진자 방문으로 조기 폐점이나 휴업을 반복하는 일은 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착용률이 높아진 데다 방역도 강화돼 보건당국에서도 단순히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매장 문을 닫기보다는 사례별로 판단해 조기 폐점이나 휴점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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