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30초에 500만달러(약60억원)을 웃도는 미국 슈퍼볼 중간광고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BS가 30초짜리 슈퍼볼 중간광고 가격을 550만달러로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20만달러를 추가로 내면 온라인 스트림에도 표출되는 조건도 내걸고 있다.
이는 500만달러 수준이었던 지난 슈퍼볼 때보다 크게 인상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슈퍼볼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광고 구매자들은 NFL이 중단되거나 슈퍼볼이 열리지 않을 경우 광고 구매 계약을 조건 없이 취소하길 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슈퍼볼을 능가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한 광고 노출 효과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마케팅 그룹 옵티멈스포츠의 톰 맥거번 사장은 "슈퍼볼에는 플랜B가 없다"고 말했다.
CBS는 이에 대해 구두로 게임 취소시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이를 조약으로 명시한 문서로는 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열린 2020년 슈퍼볼은 1억2000만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광고 통계업체 칸타는 이로 인해 주관 방송사인 폭스가 얻어들인 수익은 총 5억254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WSJ은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손실을 내고 있지만 적지 않은 브랜드들은 여전히 슈퍼볼 광고의 유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불확실성의 증가는 기업들이 선뜻 슈퍼볼 중간광고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 미디어허브의 캐리 드링크워터 투자담당 임원은 "스포츠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슈퍼볼 투자는 신중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