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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확진자만 벌써 200명 돌파…“2학기 수업 어쩌나”
학생·교직원 감염자 속출…등교일정 차질
수능·수시 원서접수 앞둔 고3 대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전국적으로 200명을 돌파함에 따라 속속 개학을 시작한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2학기 등교수업 일정은 물론 대학 수시모집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1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순차적인 등교수업을 시작한 뒤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국 학생은 200명, 교직원은 40명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서울은 성북구의 한 체육시설을 이용한 고교생 19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8일 오후 6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하루 만에 학생 24명과 교직원 2명 등 2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학생, 교직원 확진자 수 증가에 학교 현장은 그야말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이달 24일 개학을 하면서, 첫주에는 1학기처럼 주 1회 등교를 하지만 그 다음 주부터는 교육청과 학부모 의견 등을 반영해 등교수업 일정을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김 모(45)씨는 “2학기 학사일정을 일주일도 안돼 공지하면 맞벌이 부부들은 그 이후 일정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며 “등교수업도 적을텐데 아이가 다니던 학원도 기약없이 갑자기 휴원한다고 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권 모(37)씨는 “원격수업을 다시 하는데, 1학기 내용을 복습하는 내용이 많다”며 “1학기에도 과중한 숙제에 부담이 컸는데, 갑작스런 등교 축소로 복습하는 과제만 잔뜩 늘어났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100여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및 수시모집을 앞둔 대학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수도권에 있는 300명 이상 대형학원들에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혼선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대형학원과 기숙학원 등이 문을 닫으면서 학교생활기록부 마감, 수시원서 접수 등을 앞둔 수험생들은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달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있지만, 현장 강의가 중단된데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불안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한 기숙학원 관계자는 “수능을 불과 100일 남긴 시점에서 기숙학원과 대형학원들이 기약없이 문을 닫으면서 수험생들의 막판 마무리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기숙학원의 경우 가정 복귀 후 다시 입소하는 과정에서 집단감염 위험이 더 높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달 수시모집의 원서접수를 앞둔 대학들은 대학별 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를 놓고 난감해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는 각 대학이 대입 진행 관련 구체적인 방역 관리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현재와 같은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한 정부 차원에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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