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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문화회관 출연금 11% 증액, 왜?
임대료 감면 수입감소 보전
코로나 사태 장기화 직격탄
“손실 얼마나 늘지 모를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문화예술계의 보릿고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산하 세종문화회관 출연금을 전년 대비 11% 증액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12일에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600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는 세종문화회관 예산안 364억4400만원이 포함됐다. 이는 기정예산 358억2300만 원에 추경증액 6억2100만 원을 보탠 것이다. 이로써 올해 세종문화회관 예산은 전년대비 36억 1300만원(11%) 늘었다.

시는 지난 10일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열어 이같은 규모의 출연금 증액을 결정했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전년대비 증감액이 10%를 넘는 경우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돼 있다.

증액 이유는 코로나19 관련 임대료 감면에 따른 수입 감소분 보전이 가장 크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2월 말부터 2달여 간 운영을 중단하면서 각종 공연 취소에 따른 공연수입, 전시장 등 대관수입이 줄었을 뿐 아니라 지하 임대매장이 문을 닫거나 열더라도 손님이 끊기면서 임대매장 영업손실까지 임대료 감면 지원 등의 형태로 떠안았다.

세종문화회관이 지하공간을 음식점·카페, 악기매장 등에 임대하며 얻는 임대수익은 지난해 10월 기준 25억 원(예상)이다. 세종문화회관 뿐 아니라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등 공유재산을 위탁관리하는 산하 기관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 감면 또는 인하에 동참했었다.

앞서 지난 5월 서울산업진흥원도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지원대책 실행을 위해 올해 운영예산을 지난해 대비 14%(76억2700만 원) 증액했었다.

문제는 사랑제일교회 발 2차 대유행 조짐에 하반기에도 상황이 호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산하기관들의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달까지 50억 원 손실을 봤다. 지난해 이월예산 21억원을 2월에 재난기금으로 편성해 사용하고, 여러 사업이 중단되면서 야근수당 등 지출을 줄여 충당했는데, 29억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손실이 얼마나 늘어날 지 예측할 수 조차 없다”고 했다.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계의 경우 당장 8월 여름 성수기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물 건너갔음은 물론 다음달 추석 성수기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김 사장은 “9월부터 정상 가동을 기대했는데, 벌써 추석 공연 등 대관 취소가 줄 잇고 있다”며 “대관 취소 시 100% 환불해 주고 있는데, 그나마 열악한 문화예술단체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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