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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을 음성으로’ 이와중에 보건소 문자 실수…가짜뉴스 빌미준 방역당국
가짜뉴스 빌미준 방역당국
보건소 “단순 실수로 가짜뉴스 퍼져, 검사 거부 우려”
광복절 집회 참가자 “보건소 믿을 수 없어. 검사 안내 무시”
방역 당국, 자가격리 지침 어기고 재검사 매우 위험
19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의료진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인천의 한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양성에서 음성으로 잘못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건소는 단순 오류라며, 발송 즉시 해당 환자에게 사과했다. 보건소의 실수를 빌미로 “보건소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일반 병원과 다르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계양구 보건소에서 지난 16일 오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밤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다음날 오전 9시 5분께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보건소 측은 곧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전산 오류로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며 사과했다. 계양구 보건소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문자 발송 오류가 맞다. 곧바로 확진 환자에게 전화해 결과를 정정하고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A씨는 이 사실을 유튜브에 올리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입원시킨 것이냐”며 보건소 코로나19 검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일부 광화문 집회 참가자 및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중심으로 ‘보건소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속여 참가자들의 발을 묶어두려 한다’는 가짜 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퍼져 방역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계양구 보건소 관계자는 “단순 실수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양성으로 속이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진 것 같다”며 “검사를 거부하는 일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 17일 유튜브엔 한 중년 여성이 서초구보건소 직원과 통화한 음성 녹음이 올라왔다. 여성은 “광복절 집회 참석자 가운데 일부가 서초구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왔으나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더니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일반 병원에서 다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접수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양성 판정을 받는다”는 주장을 하며 일반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격리 입원 중임에도 이와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 목사는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건소에서 (검사)하면 양성, 백병원과 을지병원에서 (검사)하면 음성 나온다. (사랑제일교회) 성도들 보건소 가면 양성인데 병원가면 음성인 게 수십 명씩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일부 시민들이 ‘보건소와 일반 병원 검사 결과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일반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며 “격리 병동으로 이동 후 재검사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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