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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가 따라잡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2016년 4월來 공급부족 최악
여름 비수기에도 품귀 현상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예고
매매-전세 차 1000만원 미만도

서울 핵심지에서 나타났던 전세 품귀 현상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 광역시까지 번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강하게 ‘상승’을 나타냈다.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이 미리 예고된 셈이다.

특히 정부가 거주권 강화를 위해 임대차법 시행을 앞당겼지만, ‘패닉바잉(공황매수)’에 이어 ‘패닉렌트(공황전세)’까지 나타나면서 임대차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서울 핵심지 고가 전세는 속속 월세로 전환하며 거주 비용을 높이고 있고, 수도권 저가 아파트에선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따라잡으며 역전세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5면

1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전세 수급 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174.6으로 2016년 4월 이래 가장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169.2로 역시 4년3개월간 전세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매물이 줄면 가격이 오른다. 실제 7월 아파트 전셋값 전망지수는 아예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강하게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전망지수는 서울이 131.9, 수도권이 126으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으로 나타나는 시장왜곡이다. 학군과 교통이 좋은 핵심지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속속 월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임차인에겐 주거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7·10 대책 이후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고덕센트럴푸르지오(140.9%) ▷잠실주공5단지(106.2%) ▷역삼래미안(106.2%) 등으로 주로 강남권 대단지 새 아파트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하위 20% 저가 아파트에선 매매가격 턱밑까지 전셋값이 오르거나 오히려 넘어서면서 세입자의 보증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전셋값 격차가 1000만원 미만이거나 집주인이 앞서 매매한 값보다 더 높은 값에 전세 계약을 하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효성타운 84㎡(전용면적) 20층은 5월 말 매매는 2억5100만원에 이뤄졌는데 전세는 6월에 그보다 1900만원 높은 2억7000만원에 나갔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맷값이 따라 올라 지난 11일 매매계약은 2억8000만원에 이뤄졌다. 그래도 격차는 1000만원에 그친다.

고양시에서도 탄현동과 일산동, 주엽동 일대에 최근 3개월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1000만원 미만인 단지가 큰마을 대림, 현대, 일산푸르지오, 탄현 4단지 건영 등 6개 단지에 달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 전환할 경우, ‘깡통전세’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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