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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순경 체력시험 초안…5분여동안 4.2㎏ 조끼 입고 계단 오르고, 72㎏ 인형 끌고
경찰청 남녀 공통 적용 체력검사 매뉴얼 초안 단독 입수
김형동 의원 “경찰에 대한 불신 팽배…체력시험, 국민 기대 부응해야”
설문서 ‘남녀 체력 검정 기준, 같아야 한다’ 66%, ‘달라야 한다’의 약 2배
경찰 순환식 체력검사 매뉴얼 초안. [김형동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5분10초 안에 4.2㎏ 조끼 입고 계단 오르고, 32㎏ 기구 밀고 당기고, 72㎏ 모형인형 끌고…. 향후 남녀 경찰 수험생에게 공동으로 적용될 순환식 체력검사 매뉴얼 초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남녀 모두 5분 10초 안에 5단계 체력시험 통과해야=18일 헤럴드경제가 김형동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경찰청의 ‘신임 경찰관 체력검사 방법 및 기준 개선에 관한 연구’ 용역보고서 중 ‘한국 경찰 채용 순환식 체력검사 매뉴얼’에 따르면 순경 체력검사 시험은 남녀 공통으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며 5분10초 안에 다섯 단계 코스를 통과해야 합격이다. 다만 보고서에 포함된 체력검사 매뉴얼은 아직 확정 전으로, 여론수렴 등을 통해 조정 가능성이 있다.

1단계 ‘장애물 코스 달리기’는 범인 추격·현장 출동 시에 필요한 스피드를 측정하는 종목으로, 짧은 구간을 빠르게 달리는 코스로 구성된다. 수험생들은 현장장비 무게에 맞춘 4.2㎏의 조끼를 착용한 후 매트와 계단허들 넘기로 구성된 코스를 달리게 된다. 장애물 코스의 길이는 총 340m다.

2단계 ‘장대허들 넘기’는 경찰의 ‘코어근육’을 측정하는 테스트다. 코어근육은 장시간 야간근무를 하는 경찰에 필수적인 체력검사 요인이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다음 단계인 ‘밀기·당기기’는 범인·주취자 행패 등을 대처하는 평가다. 32㎏ 수준의 기구를 밀거나 당기는 것으로, 수험생의 신체저항성을 테스트한다.

4단계 ‘구조하기’는 72㎏의 모형인형이 설치된 줄을 잡고 10.7m 거리를 당기는 테스트다.

마지막 5단계 ‘방아쇠 당기기’는 총기 격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경찰청은 테이저건이 실전에 많이 사용돼 테이저건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민체력 등급 기준 ‘우수 등급’을 근거로 다섯 단계를 마치는 도달 기준 시간을 5분10초로 제안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찰의 범죄용의자 진압 역량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해 있다”며 “범죄예방을 위한 경찰 체력시험 개선에 대한 국민 요구가 강한 만큼 변경되는 체력시험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치안력 강화에 도움이 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 동일 기준, 일반 국민 남성 평균보다 높아야” 응답 가장 많아=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동일 체력검사 기준 도출에 앞서 경찰관 8350명(남자 7437명·여자 9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남녀 동일 기준이 일반 국민 남성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찰관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 동일 기준 적용 시 일반 국민 남성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39.8%, ‘일반 국민 남성 평균 수준이어야 한다’는 35.5%로 나타났다.

경찰의 체력 수준이 ‘일반 국민의 평균 수준’이라는 응답자는 46.8%로, ‘일반 국민의 평균보다 높다’(39.1%)보다 더 높게 나왔다. ‘일반 국민 평균보다 낮다’는 응답은 6.8%, ‘일반 국민의 평균보다 훨씬 낮다’는 응답은 1.3%였다. ‘일반 국민의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답한 사람은 6.1%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71.3%는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현장 직무와 관련된 상황을 체력검사 종목으로 반영하는 것에 찬성했다. 남성과 여성의 체력 검정 기준에 대해 ‘같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66%로 ‘달라야 한다’( 34.0%)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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