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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 87% 中생산기지 이전 고려안해”
미중무역전국위 설문조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이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12일(현지시간) 내놓은 ‘2020년 회원사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87%가 생산 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으며, 70%는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USCBC 회원사에는 애플과 보잉, 퀄컴 등 미 유력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는 지난해 미중 간 관세전쟁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미국 기업의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탈출)’가 가속화 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과 대조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기가 둔화세를 보이자 “미국의 관세로 기업들이 중국에서 비관세 국가로 떠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무역협상 전문가인 가오링윤은 “미중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가 실제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세에도 중국이 미국 기업의 최고 시장 중 하나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정치외교적 혼란 때문에 중국이 미국 기업에게 보복성 조치를 가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쩌우롱 인민대 총양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정치적인 마찰을 기업에 대한 보복조치로 전환하는 경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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