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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앗싸!...공감하는 변화무쌍 ‘은수미’ 열풍
버킷리스트 1호, 암스테르담의 반고흐 미술관 방문
그가 남긴 업적은 곧 성남의 역사다
은수미 성남시장.[리빙센스 제공]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의 삶은 의외로 간단하다. 친구도 이웃도 그저 친구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이루어지기 바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이루려고 애쓰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재정적이나 신변 안전과 관련 기꺼이 도움을 주려는 자들을 좋아한다. 아낌없이 베푸는 자와 용감한 자, 정의로운 자들을 우리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다른사람을 헐뜯지않고 이웃이나 자신의 나쁜점은 보지않고 오직 좋은 점만 보려는 자를 좋아한다. 동떨어진 정치신념이나 몽환가적인 정치인은 이제 발 붙힐 곳이 없다.

작은키, 강단있는 목소리, 늘 미소를 머금는 은수미, 내가 본 은수미의 첫 인상이다. 은수미는 사노맹 핵심으로 끌려가 안기부에서 고문받고 강릉교도소에서 6년 옥살이를 했다.

그는 다시 서울대로 돌아가 학사·석사·박사를 딴 뒤 노동전문가로 재탄생해 의회로 진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버지는 해군사관학교를 출신에 해병대 장교생활을 했다. 3대째 성공회 신자다. 은 시장은 구로공장 봉제공장에서 이봉희라는 이름을 사용해 위장취업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구속됐다. 그는 “사노맹 사건이 비록 실패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때 한 얘기가 국회의원이 돼서 한 얘기하고 똑같기 때문이다. 은 시장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19대 민주당 국회의원였다. 전 남편은 대학1학년때 만났던 동기였고 1999년 결혼했다. 남편 역시 사노맹 일원이었다. 이혼했지만 자녀는 없다.

은수미가 성남시장이 당선된 날부터 지금까지 그의 SNS를 보면 의외의 수많은 글들이 담겨있다. 섬세하고 여성스럽기 까지 하다. 필로버스터 독종은 잘 보이지않는다. 사례로 수미책방도 나온다. 한권의 책이 매주 수미책방를 통해 소개된다. 은 시장은 위선을 떨지않는다. 거만하지도 않고, 실수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지않는다. 독서를 통한 문예르네상스를 꿈꾼다. 초심은 잃지않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다.

은 시장 페북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이 반영된 것 같다. 정의를 현실세계에서 실현하고자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사상 관점에서 보면 수사학은 그 정점에 있는 저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증학적 기초위에서 어떤 것이 국가에 이롭고, 정의로우며, 훌륭한 것인지를 개연적으로 증명해내는 수사학이야말로 설득의 기술로서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은 시장은 늘 공격보다 설득을 택했다.

은 시장의 페북을 훑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보통사람이다. 시민들과 호흡하고 영화(마블광팬), 축구도 함께보고 반려견 핑꼬는 말 동무이자 친구다.

호우피해로 특별재난지역인 안성시와 아신시에 복구장비와 자율방재단을 보내 힘을 보탰다. ‘우리는 남이 아니라 우리’라는 ‘원팀’을 강조했다. 지자체를 대변할 더민주 최고위원 염태영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 성남의 태동 광주대단지사건을 역사밖으로 끌어내 재조명했다. 동사무소나 주민센터도 변신시켰다, 아이사랑 놀이터에 도서관까지 갖춘 위례 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가 바로 그것이다. 축구로 성남을 하나로 묶고 호우피해때 탄천에서 살았다. 국회복장 논란에 지자체 코로나 복장과 호우피해 방호복 복장을 사례로 들어 잠재웠다. 독립운동가 100인 프로젝트는 웹툰으로 제작됐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이것이다.

은수미 시장 버킷리스트다. 그의 버킷리스트 1위는 ‘고희와 함께 하는 그림여행’이다. 17년전. 마흔살이 되던해 그는 훌쩍 첫 유럽배낭여행을 떠났다. 암스테르담의 반고그 미술관을 찾았다. ‘까마귀가 있는 밀밭’ 그림 앞에서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려 주체할 수 없었다. 그 기억이 버킷리스트로 남았다.

그는 “내년에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제대로 된 휴가가 만들어지면 고흐의 그림과 함께 바람이 가득해질겁니다”라고 했다. 그가 버킷리스트 1호를 달성하고 돌아오면 은수미 시즌 2 도전은 더욱 힘을 받아 쭉 뻗어나갈 듯 싶다. 그는 “버킷리스트로 꿈을 꿔보는 것만으로도 간혹 영혼이 따뜻해진다. 여러분만의 힐링 포인트 만들기를 바란다.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힐링·희망은 모든 사람들의 힘의 원동력이다. 영화 ‘라디오스타’처럼 은수미 공감도전은 이어진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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