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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코로나19, 공급체인 바꾼다…中·日 의존도 낮추는 韓”
무디스 보고서 “팬데믹·G2갈등으로 공급망 다변화 가속화”
“中·日 부정적 영향 불가피…韓, 日수입비중 낮춰”
中 제외 아시아 수혜 가능…국가별 차별화는 있을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시아 무역 관계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현지시간) 글로벌 무역 분석보고서에서 “공급망 강화를 통한 공급안보 확보는 정부와 기업에 있어 비용·효율성 고려보다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무역 관계에서 이 같은 변화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디스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노력에서 수혜를 볼 것”이며 “견조한 펀더멘털과 안정적인 인프라, 풍부한 인적자원, 낮은 지정학적·공급안보 리스크를 갖춘 국가들이 그 대상”이라고 내다봤다.

탈(脫)중국 공급망과 관련해 한국을 조명하기도 했다. 그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기계류, 철강, 전기제품 등의 업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기계류에서 중국산 비중은 40%에 육박하며, 항생제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50%를 넘었었다. 한국이 중국산 수입을 줄이면 중국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디스는 또 한국이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일본도 중국처럼 공급망 다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부문에서 한국의 일본산 수입 비중은 지난 1년 사이 26.3%에서 24.8%로 낮아지고, 대만산 수입은 15.6%에서 16.9%로 확대된 바 있다.

무디스는 “공급망은 더욱 분열되고 지역 중심적으로 될 것이며, 기업들은 공급망 강화를 위해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사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이런 변화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며 미·중 갈등이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 EU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업종에 대해서는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 전략을 꾀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별로 차별화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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