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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 것…퇴로 마련 서둘러야”
본지 부동산 전문가 10명 긴급설문
‘임대차 3법’ 도입 불구 당분간 더 불안
서울 중심으로 연말까지 5%급등 우려
정부 더 강화된 규제 내놓을 가능성도

주택시장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까지 5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 전셋값이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 및 신고제·계약갱신청구권)’ 도입에도 한동안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대다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헤럴드경제가 주택시장 전문가(학계·업계·연구기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명은 올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2명은 이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 않아, 사실상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은 하나도 없었다.

전문가 4명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연말까지 5%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시행된 전월세상한제의 재계약시 임대료 증액 상한(5%) 이상 전셋값이 뛸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나머지는 각 2명씩 1~3%, 3~5% 상승을 내다봤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집주인들이 새 계약을 할 때 올린 임대료로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조사대상 중 6명은 내년 상반기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절반은 3~5% 상승을 예상했고 5% 이상 상승(2명), 1% 미만 상승(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더라도,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1회 행사하고 계약이 만료되는 4년 뒤 임대료가 폭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매매가격이 오른 만큼 전셋값도 이에 맞춰서 상승하고 있다”며 “임대차 3법 도입으로 당분간 기존 계약에 대해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계약이 만료되는 4년 차에 임대료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매매시장도 안정되긴 힘들 것 같다.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3명은 3~5% 오를 것이라고 봤고 2명은 1~3% 상승, 각 1명씩 5% 이상 상승과 보합을 내다봤다.

대부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데, 임대사업자가 등록한 매물도 당장 시장에 풀릴 수 없어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양도소득세를 낮춰 다주택자들이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매가격이 오른다면 서울 강남권(4명)을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여전히 수요가 많은 데다 개발 호재까지 살아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다. 그간 상승폭이 덜했던 지역이나 강북권 중저가단지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일부 더해졌다. 전문가 4명은 만약 집값이 조정받는다면 지역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지방이 위험하다고 꼽았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가 주목받고, 이에 따라 지방의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주택 구입 여건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정부 정책과 국내외 경기 상황이라는 판단이 많았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더 강화된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양대근·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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