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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배우부터 아역까지…코로나19 뚫고 막 오른 연극 ‘레미제라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미제라블' 초청 시연회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여든 다섯의 노배우부터 여덟살의 아역까지 한 무대에 올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멈춘 무대엔 더블캐스팅을 포함해 80여명의 배우가 오르게 됐다. 2020년 ‘연극의 해’를 맞아 선보인 ‘레미제라블’을 통해서다.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선 연극 ‘레미제라블’(16일까지)의 시연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레미제라블’의 예술감독이자 장발장 역할을 겸한 윤여성은 “어려운 시기에 작품을 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후배들을 양성하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오현경은 질르노르망 역을 맡아 2011년 초연 이후 한 번 더 관객과 만났고, 배우 박웅은 미라엘 주교 역으로, 최종원은 술주정뱅이 역으로 출연했다. 오현경은 출연을 고사했으나 “연극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후배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배우 오현경이 2011년 초연 이후 다시 한 번 ‘레미제라블’ 무대에 섰다. [연합]

오현경은 “작은 역할을 맡으면 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의 함은정은 ‘레미제라블’을 통해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중학교 때 어린이 뮤지컬은 해봤지만 모든 게 생소하고 조심스러웠다”며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한 달 반 넘는 기간 잘 이끌어주셔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회가 있다면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번 ‘레미제라블’은 80여명의 배우, 스태프까지 더해 100여명이 함께 하는 연극인 만큼 기존 무대와는 달리 대극장으로 옮겨왔다. 첫 무대에 오르기 전의 시연회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점은 적지 않았다. 함은정 등 일부 배우들의 목소리는 작게 들려 객석까지 잘 전달되지 않았다.

오현경은 간담회에서 “극장이 크기는 한데 연극을 하기에는 힘든 극장이다. 육성 전달이 잘 안 된다. 평생 처음으로 마이크를 써 봤다”라며 게다가 “귀가 어두워 내 소리를 듣지 못해 괴로웠다. 관객들도 보시기에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우려를 전했다.

장발장 역할을 맡은 배우 윤여성(오른쪽)과 코제트 역으로 첫 연극에 도전하는 티아라 출신 함은정 [연합]

‘레미제라블’은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많은 연극인이 총출동하며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작품의 메시지도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여성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종교 이념 인종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장발장의 대사처럼 ‘언제까지나 서로 사랑해라. 사랑한다는 것처럼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사랑하는 것이 결국 우리 삶의 목적이지 않겠냐”며 작품의 의의를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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