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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엔 요리하고 밤엔 그림 그리는 셰프
‘스파크’ 오너셰프서 화가 첫발
박성우 첫 개인전 ‘뉴 메뉴’
셰프 작가 박성우[그레파이트 온 핑크 갤러리 제공]

낮엔 요리 하고, 밤엔 그림 그린다.

마음 가는대로, 조금씩 그리던 그림이 이젠 작가로 진정성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다. 셰프 박성우(37)는 서울 강남구 선릉로 ‘그레파이트 온 핑크’ 갤러리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뉴 메뉴(New Menu)’를 시작으로 작가 박성우로 첫 발을 내딛는다.

“셰프는 늘 음식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어요. 고객 입맛에 맞아야 하거든요. 무조건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고객만족이 우선이죠. 저에게 그림은 또 다른 표현 방법인 것 같아요. 누구를 맞추려 하지 않고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박성우는 2016년 압구정동에서 시작한 이탈리안 비스트로 ‘스파크’의 오너셰프다. 2007년 싱가포르 호텔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음식을 공부했다. 셰프로 활동하며 접한 경험을 요리로 집약하지만, 또 동시에 풀리지 않았던 예술적 갈증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그의 그림은 단순하고 담백하다. 아스파라거스, 레몬, 티본 스테이크용 고기, 요리용 냄비 등 식재료와 주방용품들이 주 대상이다. 늘 가까이 두고 관찰했던 물건들을 캔버스에 옮겼다. 현란한 기교보다 대상의 본질을 선명하게 또 정직하게 드러냈다.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이탈리아 음식과도 닮았다.

박성우는 따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그리는데 익숙했다고 한다. “기관에서 수업을 듣고 학위를 받고 싶다기 보다, 좀 더 다양한 시각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싶다”는 그는 “나중에 더 나이가 들었을때, 음식과 그림이 나의 활동에서 50:50을 차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셰프로 늘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고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탐험하듯, 이번 전시 ‘뉴 메뉴’는 작가로 첫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레파이트 온 핑크 갤러리는 “박성우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에 한국적 레시피를 더해 ‘스파크’만의 요리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이같은 창작정신의 연장선에 있고, 늘 변화 하고 대중과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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