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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2년 ‘배터리·新가전’ 결실…LG그룹 시총 첫 113조 돌파
‘선택과 집중’ 2년새 시총 20조 증가
비핵심 접고 車전장·AI 선제 투자
㈜LG 현금보유액 1조7000억
미래 준비 언제든 M&A 가능성

LG그룹의 13개 상장사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인 113조원(4일 종가기준)을 돌파했다. LG그룹 시가총액은 2011년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11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3년째를 맞은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의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 선제적인 신사업 재편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LG그룹 13개 상장사(우선주 포함)의 전날 시총은 113조367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LG그룹 상장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LG화학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올라 64만2000원(전일대비 +1.1%)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31만7500원)과 비교하면 2배나 뛰었다. 올 2분기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데다 하반기 배터리 사업 성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상 첫 분기 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LG전자 주가 역시 7만7900원(+5.27)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반기 ‘신(新)가전’을 필두로 한 생활가전사업 중심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며 올 상반기 생활가전 글로벌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 ㈜LG(4.55%),LG하우시스(3.34%), LG이노텍(1.21%), LG헬로비전(1.13%), LG유플러스(0.88%), LG디스플레이(0.81%) 등도 동반 상승했다.

LG그룹 상장사의 주가상승은 구광모 회장의 지난 2년 ‘뉴LG’ 행보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LG그룹 시총은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 6월 29일 93조6000억원에서 113조3600억원으로 2년 새 20조원 증가했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기본 원칙은 철저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미래 잠재력이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장이 지체된 사업은 과감히 칼을 들었다.

LG전자는 연료전지사업과 수처리사업을 매각했고, LG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떼어냈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PG) 사업을 팔았으며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을 연말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반면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유망사업에는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의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LG생활건강의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 인수 등이 대표격이다.

미래 투자를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LG의 올 2분기 기준 현금보유액은 1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구 회장 취임 당시 8000억원(2018년 2분기)에 비하면 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도 올 초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49%) 전량을 매각하며 7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추후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LG 계열사들이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구광모 회장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하고 미래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어 전체적인 사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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