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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m 떨어졌는데…” 카페손님간 전파 가능성에 방역당국 ‘긴장’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깜깜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방역당국이 ‘깜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정밀조사 중인 가운데 카페·음식점 등 곳곳에서 전파가 이뤄진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 전파가 잘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강남 카페에서는 거리가 꽤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양재동 식당에선 4차 감염 사례까지 나와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집단감염(누적 12명) 초기 확진자 일부와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발병(누적 10명) 사례의 첫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오후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방대본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의 자리는 3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카페에 함께 체류한 시간은 30분가량이었다. 현재까지 이들이 직접 접촉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이 한 공간에 머물렀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를 진행하는 등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카페에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직접 비말이 튀어 전파됐을 수도 있지만 거리가 떨어져 있었던 만큼 감염자가 대화나 기침을 하면서 그의 비말이 카페 내 어떤 물체 표면에 묻고 이를 다른 사람이 만지면서 추가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노래방,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등 고위험시설이 아닌 카페와 같은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얼마든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로 모르는 사람들 간에, 또 직접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할리스커피 첫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방문한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식당에선 이미 ‘할리스커피 확진자→식당 종업원→지인→가족’으로 최소 4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제3의 감염 경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할리스커피가 위치한 강남 인근에서 사무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여러 건 나온 만큼 양측이 우연히 같은 공간에서 있었을 뿐 각각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3m 떨어진 테이블에 있는 확진자들이 다른 전파경로를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며 “(확진자들이) 같이 체류는 했지만 또 다른 전파의 흐름에 있다가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카페·음식점 내 마스크 착용과 대화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방대본은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카페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는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 달라”며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때는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대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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