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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EGS펀드에 돈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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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들어서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적 투자는 명분이 있고,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각국의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커졌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하게 주식형 펀드에 투자금이 빠지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ESG 투자?

〈ESG가 함축하는대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지속가능한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EGG펀드는 이런 기업들을 위주로 기초자산을 구성한다.

기업이 거둔 재무적 성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 공공보건 강화, 사회적 불평등 해소 같은 비재무적 가치도 주요하게 투자요소로 판단한다. 올해 주가가 무섭게 오른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얼마나 돈이 들어왔나?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와 유안타증권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에 세계적으로 사회적책임투자 관련 주식펀드에 663억달러(약 79조1900억원)가 유입됐다. 지난해 1년을 통틀어 유입된 자금(894억원)의 74%가 6개월 사이에 모인 것이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을 비롯해 각국의 펀드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일반 주식펀드에 자금이 유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모닝스타 데이터를 보면 올 상반기에 일반 주식펀드에서 512억달러(약 61조1300억원)가 빠져나갔다.

이 같은 투자흐름은 미국에서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새로 설정된 ESG관련 펀드는 23개다. 이 가운데 10개는 ETF였다. 2015~2019년 사이 해마다 평균 32.8개가 신규 설정됐는데, 올해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시장에 데뷔하는 ESG 펀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수 있다.

돈이 될까?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운용에 따른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될 때, 신규 펀드를 내놓는다. 실제 EGG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기초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뱅가드 FTSE 소셜 인덱스펀드’의 경우 지난해 34%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스탠더스앤푸어스(S&P) 상승폭(31%)을 넘어서는 성과다. 한때 오마바 대통령이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펀드는 FTSE4Good 지수에 편입된 기업에만 투자한다. FTSE4Good 지수에는 환경보호, 인권보장, 사회적 책임 등 3개 항목을 따져 우수한 점수를 받은 기업들만 포함된다.

국내에선 아직 사회적책임 투자는 생소한 영역이다. 펀드나 ETF 상품 라인업도 미국에 비해선 빈약하다. 이 마저도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투자금을 댄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ESG 같은 테마투자는 사실 편입자산의 업종, 국가를 제약한다는 약점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유입하는 건 기대수익률이 높고 장기투자에 적당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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