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들어 남측 유역에 영향을 미치는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세 차례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강댐 방류시 수위를 조절하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인근 임진강변 진입로가 통제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남측 유역에 영향을 미치는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황강댐을 세 차례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북한의 사전통보 없는 황강댐 무단방류에 대해 남북관계 경색으로 자연재해 분야 합의까지 지켜지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북측이 올해 들어 7월부터 이달 3일까지 황강댐 수문을 세 차례 방류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북측이 이번에 수문을 개방하면서 우리 측에 사전통보한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7시 현재 필승교 수위는 약 3m로 우려할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정부는 관계기관들과 협조하면서 상황공유 등 대응체계를 철저하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남북은 2009년 10월 임진강수해방지 관련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현재 정치군사적 냉각국면으로 인해 자연재해 부문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남북 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재해분야에서 남북 간 협력을 본격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해북도 토산군 황강리에 자리한 황강댐은 저수용량 총 3억5000만t 규모로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무단방류할 경우 경기도 파주와 연천 일대를 중심으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인명피해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야영객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남북은 같은 해 10월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북한의 황강댐 방류시 사전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은 이후에도 몇 차례 사전통보 외에는 무단방류를 되풀이하곤 했다.

현재는 북한이 지난 6월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정상간 핫라인을 비롯한 군 통신선 등 모든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하면서 사전통보할 통로마저 꽉 막힌 상태다.

다만 우리 측은 2010년부터 홍수조절댐인 군남댐을 가동하고 있어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방류하더라도 이전만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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