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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집중호우 ‘이중고’…北, 주민들 경각심 고취
평안도 폭우경보, 민심이반 촉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평양철길대에서 철길과 배수로를 관리하는 철도국 노동자들의 사진을 크게 싣고 장마철 홍수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집중호우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모습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강타하자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하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전국 각지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현실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최대로 긴장해 장마철 피해막이에 보다 큰 힘을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예로부터 불난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큰물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서 이미 거둔 성과에 만족해 탕개(긴장)를 늦춘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또 국토관리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제방 보강, 상하수도·오수정화시설 보수, 해안방조제·하천제방 보수, 배수양수기 정비, 선박 안전대책 마련, 피해복구 채비 등 구체적 행동지침도 제시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만큼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개성,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폭우 특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4~5일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남부, 황해도 예상 강수량은 100~300㎜로 많은 곳에선 500㎜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비상상태라는 점을 환기하며 주민들에게 방역당국 지침에 절대복종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이날 ‘최대비상체제는 고도의 각성과 엄격한 준수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당의 결정과 지시를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서는 전당적, 전사회적으로 강한 조직적 규율과 행동과 사고의 일치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에 하나와 같이 절대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를 더욱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체계는 열악한데 방역체계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주민들의 방역규범과 질서준수 의식이 자칫 해이해질 수 있다고 보고 다잡기에 나선 셈이다.

대북소식통은 “가뜩이나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마당에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다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작황 악화로 식량난이 가중될 수 있다”며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심각한 민심이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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