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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점포 수 가파른 감소…왜?
하나銀 상반기 50곳 없애
5大은행 감소폭 절반 차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내 은행들의 점포 폐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의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점 수가 KB국민은행의 3분의 2로, 덩치가 더 작은 우리은행보다도 20% 이상 적어졌다. 최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점포 폐쇄가 금융소비자의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 각 사 취합)의 국내 점포 수는 총 456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661억원)에 비해 99개가 줄었다.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2015년 말 5100개 안팎을 기록한 뒤 꾸준히 줄고 있다. 분기마다 최소 50개 이상 사라진 셈이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만 50곳이 줄어들면서 전체 점포 수는 675개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국민은행(31개), 우리은행(12개), 농협은행(4개), 신한은행(2개) 순으로 상반기 점포 폐쇄 수가 많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중복 점포를 몇년에 걸쳐 순차 조정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이미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점포 축소와 함께 하나은행 판관비도 급감했다. 상반기 하나은행 판관비는1368억원으로, 국민(1875억원), 우리(1617억원), 신한(1512억원)보다 훨씬 적었다. 덕분에 2분기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점포 수는 2012년 7681개에서 올 3월 말 6652개로, 약 8년간 1000곳이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들어서는 126개 점포가 사라지며 지난 한 해 폐쇄 점포 수(88개)를 훨씬 웃돌았다.

금융 당국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해외는 점포 폐쇄 3개월 전에 통지를 의무화하는 등 보다 강제성 있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중장기 점포계획을 받는 등 추가 대책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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