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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공장 토사덮쳐 4명 사상…‘폭우 계속’ 관련 피해 증가할듯
평택 공장 토사 들이닥치며 3명 사망·1명 중상
“시간당 80㎜ 내외 비 내리는 곳도”…피해 늘듯
서울 동부간선도로·올림픽대로·증산교 등 통제
집중호우가 내린 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옛 강촌역 앞 도로와 북한강 자전거길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주소현 기자]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처럼 수도권, 충청, 강원 등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재민이 800여명으로 늘었고 시설물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번 비는 오는 5일까지 중부지방에 계속될 전망이어서 인명피해를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공장, 토사 들어와 3명 사망·1명 중상=이날 오전 10시49분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들이닥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 여 만인 낮 12시20분께까지 토사에 갇혀 있던 4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은 의식은 있지만,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토사가 덮친 뒤 수미터 높이로 쌓여 중장비 없이는 진입이 불가능해 구조 작업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평택에는 이날 반나절에만 131.5㎜의 비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395㎜에 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486세대 81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59세대 201명은 귀가했으나 427세대 617명은 아직 친인척집, 체육관,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

피해 상황이 추가로 집계되면서 시설물 파손 규모도 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사유시설 3025건, 공공시설 385건 등 총 3410건의 시설 피해가 보고됐다. 침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190건이고 비닐하우스 피해는 2793건이 발생했다. 간판 등이 부서진 것은 42건이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침수 1705㏊를 포함 2800㏊에 이르렀다. 공공 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산사태 150건 ▷도로·교량 117건 ▷하천 30곳 ▷저수지 7곳 ▷가로등 등 81곳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서울, 경기, 강원, 충청도, 경북 북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청 북부에는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때문에 피해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서울 동부간선도로·올림픽대로 등 교통통제=도로와 철도는 여전히 곳곳에서 통제 중이다. 경기 동두천과 연천 등에서 도로 8곳이 막혔다.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한강 등 하천 수위 상승으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잠수교, 증산교 등 서울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여의하류IC·개화육갑문이 교통 통제됐다. 특히 올림픽대로의 경우 여의교 주변이 통제되면서 이날 오후 1시15분께부터 한강철교에서 당산철교 사이 양방향 구간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월계 1교 등도 이날 오전 5시10분께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한강 상류에 내린 호우로 한강과 중랑천의 수위가 상승한 탓이다. 증산교도 이날 오전 5시20분께부터 불광천이 통제 수위 9m를 넘어서며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불광천에 접해 있는 성중길 증산교사거리∼중동교 하부 지점도 이날 오전 8시53분께부터 양방향으로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잠수교 역시 지난 2일 오후부터 한강 수위 상승으로 보행자와 차량 통행 모두 통제되고 있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막혔던 영동선·중앙선·태백선·충북선 등 철도 5개 노선 중 중앙선만 운행이 이날 재개됐다. 태백선·영동선·충북선은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일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던 중앙선 연교∼구학 구간이 복구돼 이날 오전 6시부터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충북선은 대전∼충주 간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충주∼제천 구간은 여전히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다. 태백선은 입석리∼쌍용 간 선로 피해로 전 구간(제천∼동해) 운행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영동선 영주∼동해 구간도 운행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7곳과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 주차장 78곳도 통제 중이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도 여전히 막혀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피해 지역 현장조사가 진척되면서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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