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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 새국면?…늦춰진 로젠택배 매각시계
베어링PEA 리캡 동시진행 ‘이례적’
우협대상자 웰투시 자금마련 난항

딜 종료를 앞두고 있던 로젠택배 인수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월 단독 협상을 개시하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 시계가 늦춰지고 있다.

매각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A)가 리캡(자본재조정, Recapitalization)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극히 이례적인 데다, 인수 측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일각에선 매각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와 단독 협상에 나섰던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이날까지 로젠택배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았다. 당초 베어링PEA는 웰투시와 단독 협상에 돌입하고 막바지 협상을 통해 7월께 SPA를 체결하는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PEA는 매각과 동시에 인수금융 리캡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우리은행을 주선사로 1000억원대 후반 규모 리캡을 진행, 인수금융 차입금 잔액을 전액 상환하고, 1000억원 이상은 베어링PEA에 출자환급해 투자금을 우선 회수한다는 전략이다.

리캡 역시 지난달 한 차례로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조달이 늦어지면서 1·2차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차는 7월에, 2차는 이달 말을 목표로 진행해 전체 리캡 규모가 확정될 전망이다. 당초 이번 리캡은 19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이보단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매각과 동시에 리캡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PA 체결을 앞둔 상황에서 리캡을 새로 진행한 사례는 흔치 않다”면서 “매도 측에서 매각이 늦어질 것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일부 엑시트(투자회수)를 먼저 진행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매각 지연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인수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유통기업 등 재무적투자자(SI) 유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로젠택배 직접 인수를 검토했다 철회했던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자금 마련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유통 및 물류 업계에선 로젠택배의 독특한 사업 구조가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의 생리와 맞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개인사업자와 본사 간 개별계약을 맺는 구조다. 인수 후 통합(PMI)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수직적이고 조직화된 대기업으로선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웰투시와의 협상 무산과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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