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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證센터장 “코스피 상단 2300 열렸다…美대선·美中갈등 변수”
K방역·포스트코로나 산업 앞서가…외국인 유입 재촉
IT·자동차發 추가 상승 가능…BBIG 外 주도주 등장도
기후변화 관련주, 턴어라운드형 주목 필요 지적

[헤럴드경제=이태형·강승연·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2280선을 돌파해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로나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한 ‘K-방역’과 차별화된 성장 매력이 외국인의 귀환을 불러오면서 코스피가 2300선을 넘어 2400선까지 엿볼 수 있다고 긍정적 관측을 내놨다. 다만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등 하반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外人 컴백에 2300 돌파 전망

코스피가 지난달 31일 장중 한때 2281.41을 찍고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고점이 어디냐’에 쏠리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코스피가 일시적인 숨고르기 이후 2300을 넘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이 K-방역에 성공했고 반도체·언택트·바이오·2차전지 등 포스트 코로나 핵심 산업에서도 앞서고 있어 이머징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이라며 “지금까지는 개인이 시장을 방어했지만 4분기부터는 외국인이 의미 있게 들어올 것 같다. 3분기 후반이나 4분기에는 지수가 2300 이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그 기회를 이용해 오히려 더 사야 할 때”라며 “현재 코스피 타깃은 2360이지만, 내년엔 레벨이 더 높아져 2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1개 종목 쏠림이 90% 이상”이라면서도 “코스피 상단이 2300을 넘어서는 시점은 4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인 13배로 치솟은 데 대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결론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상단이지만 이런 유동성은 유례가 없는 것이라서 밸류에이션도 새 영역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IT·자동차 주도 상승 더 간다…향후 주도주는

최근 코스피 상승의 주역인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자동차와 IT하드웨어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특히 자동차는 6월 이후 상당히 좋아지고 있고 8월부터 지표가 더 좋아지면서 외국인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미국 IT 주도주들을 보면 2분기에 IT 세트 수요 회복속도가 빨라져 3분기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애플 등이 실적 전망이 높아지는 상황이고 자동차업종도 바닥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외에 또 다른 주도주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준 센터장은 “기후 변화 대응 관련 산업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윤지호 센터장은 “이유 있는 종목들이 오르는 장이 됐다”며 실적이 바닥을 찍자 되레 주가가 오른 POSCO·효성첨단소재 같은 턴어라운드형 기업이 시장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봤다.

◆美 대선, 하반기 최대 변수…G2 갈등, 2차 팬데믹도 우려

하반기에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재유행 관련 우려도 컸다.

윤희도 센터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이 시장의 컨센서스지만 코로나19 백신 조기 출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상승하면 미·중 무역분쟁 확전 가능성으로 시장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도 “지금 여론조사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민주당이 독점 규제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권교체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10월부터 미국 대선과 3분기 실적이 나온다.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뉴스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밖에 중국 경제 방향과 주도주 전환의 과도기 등도 변수로 지적됐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글로벌자산배분팀 이사는 “10월에 개최되는 중국 5중전회에서 2021~2025년 5개년 목표가 제시될 것”이라며 “미국 견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와 산업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따라 수혜·피해 업종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봤다.

신동준 센터장은 “미국이 기술기업에 대해 경쟁 기업 인수·자사주 매입을 제한하는 등 규제 이슈가 있다”며 “지난 10년 가까이 시장을 이끌어온 테크주의 성장성·주도력이 떨어지며 다음 주도주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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