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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나생명 ‘매각설’ 솔솔…3조원 이상 기업가치에 ‘이목’
텔레마케팅 노하우 등 차별화 강점

외국계 생명보험사 라이나생명이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금융지주와 대형 사모펀드(PEF) 중심으로 물밑 관심이 뜨겁다. 알짜보험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최근 라이나생명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라이나생명 측은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미국계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국내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라이나생명 외에도 미국계 메트라이프, 중국계 ABL생명과 동양생명, 홍콩계 AIA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의 매각설도 끊이지 않는다.

라이나생명은 뛰어난 수익성을 지닌 ‘알짜’ 매물로 꼽혀 왔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13위, 총자산 기준 21위의 중위권 생보사다. 지난해 순이익 351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톱3’로 꼽혔다.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 총자산은 4조7640억원, 총자산이익률(ROA)는 7.32%에 달한다.

라이나생명은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보다는 홈쇼핑과 텔레마케팅 판매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보장성·갱신형 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라이나생명이 채널과 상품 모두에서 독특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치아보험을 도입하는 등 틈새시장 전략을 펼쳐 국내 보험업계에 ‘메기’ 역할로 파장을 일으켜 왔다”며 “특히 라이나생명의 텔레마케팅 노하우는 쉽게 쌓아올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매물로 나온다면 금융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저가 상품들인 암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주로 판매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초기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고객 유입 장벽을 낮추고, 대신 갱신형 상품으로 절반 이상을 설계해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도록 한 전략이다.

업계는 라이나생명이 시장에 나온다는 가정 하에 적정 밸류에이션을 3조~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매각에서 2조3000억원을 받은 푸르덴셜생명과 비교할 때 자산과 수익성 측면에서 최소 3조원 이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과 생보사 역할이 제한적인 하나금융이 우선 강력한 원매자로 꼽힌다. 하지만 3조원 이상의 몸값이 커 단독 전략적투자자(SI)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업할 수도 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일제히 뛰어들었던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 IMM PE 등 대형 PEF 운용사들 참여 가능성이 크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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