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게 하는 사칭 계정이 등장했다.
31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과 사진 등을 내건 계정이 활동 중이다.
이 계정 운영자는 "인류의 공동이익과 풍요로운 삶. 인류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명. 대한민국 그리고 삼성전자가 함께합니다"라고 소개를 썼고,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연결해놨다.
운영자는 이 부회장 이름과 사진을 쓰고 삼성전자 제품이나 이 부회장 행보와 관련된 게시물들을 올리며 마치 자신이 이 부회장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한 예로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회동했는데, 당일에 이 계정 운영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이라는 글과 사진이 게시했다.
"삼성전자 구내식당입니다.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을 보고 '특식'을 먹을 것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지만 제 특식은 없습니다. 저도 아쉽지만, 직원들과 똑같이 먹습니다"라는 게시물도 있다. 이외에 삼성전자 반도체, 스마트폰 관련 게시물과 이 부회장 보도사진 등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런 게시물들을 보고 일부 팔로워들은 실제 이 부회장이라고 알고 "진짜 이 부회장인가보다" "응원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계정은 삼성전자 국내외 공식계정 등 48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팔로워는 1천800여명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확인 결과 이 부회장은 SNS 계정이 없다. 회사 측은 이 인스타그램 계정 등 사칭 계정에 대해 제보를 받고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전문 유튜브 채널 '카걸'(CARGIRL)은 최근 이 부회장이 탔던 중고차 체어맨을 구매했다는 남성과 만나 해당 체어맨에서 이 부회장의 흔적을 찾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5년부터 쌍용자동차 체어맨을 타다가 올해 초 현대차 제네시스 G90으로 교체했다. 4월에 한 중고차 쇼핑몰에 '대기업 오너 차량'이라는 체어맨 중고차가 올라왔는데, 이 부회장이 타던 차량 번호와 일치했다.
이 중고차를 4천여만원에 구입했다는 남성과 유튜버 카걸은 이 차를 끌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보안요원이 문을 열어주는지 실험해보는가 하면, 차 뒷좌석에서 삼성전자 배지가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초사옥 보안요원은 해당 차량이 과거 이 부회장이 타던 차인 것은 인지했지만 문을 열어주진 않았다.
이 영상은 게시 20여일 만인 30일 기준으로 조회수 41만560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립밤, 점퍼 등 이 부회장이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된 제품들이 큰 관심을 모아 품절대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호감 여부와 상관없이 워낙 인지도가 높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대기업 총수들 중에서도 유독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