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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세 ‘흑곰’ 박정교의 황혼 투혼 “늘 화끈하게”
1년 9개월 만에 복귀…“대회가 너무 그리웠다”
성이 난 듯 검붉은 피부 색의 박정교(오른쪽)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몸을 사리지 않는 난타전 스타일로 유명한 ‘흑곰’ 박정교(41·박정교 흑곰캠프)가 1년9개월 만에 케이지로 돌아온다.

박정교는 8월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ROAD FC와 아프리카TV가 개최하는 ARC 003에 출전한다. 93㎏ 라이트 헤비급으로 23세 연하의 오일학(18·팀 스트롱울프)과 대결한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 로드FC 050에서 임동환에게 길로틴초크로 패한 뒤 공백기 동안 체육관에서 후배 양성에 집중했다. “많이 그리웠다. ‘행복한 곳에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오퍼 전화를 받고 눈물이 났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본인은 “이제 노장이 됐다”고 표현했지만 실은 지금 나이가 파이터로서는 황혼기를 넘은 시기다. 수많은 난타전을 거치며 강철 맷집을 자랑하던 그도 내구성이 많이 약해졌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고 그도 동의한다.

“미들급에서 수많은 강펀치를 많이 맞으면서 버텨왔고, 그 난타전을 하면서 나도 펀치 러시를 많이 했는데 머리가 (그렇게 쌓인 대미지를) 많이 기억하더라. 많은 나이에 감량을 한다는 고통이 많은데 지금은 (체급을 올린 덕에) 감량을 조금 하니까 너무 좋다.”

그러면서도 박정교는 원래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그 친구가 나와 난타전을 할 수 있을까”라고 자신감을 비친다. 이어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난타전만큼은 많은 선수들이 피하고 싶어 한다. 내가 아무리 많이 맞고 있어도 나의 묵직한 한방이 겁난다고 한다”고 자부심 가득한 레퍼토리를 늘어 놓는다.

다만 이번에는 “난타전 하면 좋은데 내 몸이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단서를 단 게 이례적이긴 하다.

그는 “경기 승패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 KO로 진 거도 멋있게 진 거다.우물쭈물 재미없는 경기를 해서 판정으로 가면 안 된다. 경기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된다”고 다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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