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대통령 처남 추정 인물 투기”…정 총리 “답변 가치 못느껴”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처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린벨트 토지를 구입해 토지보상금으로 수십억원 시세차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와 그린벨트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은 정세균 총리를 상대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인 토지를 매수했다가, 해제 후 토지보상금을 받아 30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김 모씨가 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김씨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성남시 농지 2,500평을 매입했는데, 이 토지는 2010년 보금자리 택지로 지정됐고 2015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됐다”며 “이게 투기가 맞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총리는 “제가 부동산 투기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필요한 기관이나 당국에서,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곽 의원이 재차 “이분이 거둔 차익이 얼마인지, 양도세 등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나”라고 질의하자 “(김씨에게) 범죄 혐의가 있나. 저는 이 사안을 처음 듣는다. 국력을 낭비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곽 의원은 “지금 언급한 토지보상금 받은 사람은 김○○씨로 관보에 게재됐는데, 문 대통령의 처남으로 추정된다”며 “대통령 처남이라서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캐물었다.

정 총리는 잠시 발언을 멈추었다가 “여기에 답변해야 되나,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다. 존경하는 곽 의원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해왔는지 국민이 잘 알고 있다”고 쏘아붙였고, 곽 의원은 “저보다 총리가 어떻게 했는지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곽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곽 의원이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는 정경심 교수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곽 의원이 “YTN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자 추 장관은 “언론보도에 가짜뉴스가 많다고 하지 않느냐. 언론보도 맹신주의자냐”면서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은 “정경심 교수 사안은 대정부질의 사항이 될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이 “제가 질문하는 자리다. 저한테 질문하지 말라. 들어가시라”고 하자 추 장관은 한동안 서서 곽 의원을 응시하다가 자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