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전 커리어컨설턴트의 직장인 고민상담소
Q.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 되어서 여기저기 서류를 넣고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두 곳에서 연락이 동시에 왔습니다. 한 곳은 매출 2천억 대의 비교적 작은 회사이고, 한 곳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그룹사입니다. 그런데 그룹사에서는 인턴으로 채용이 되었기 때문에 3개월 근무를 한 후에 정규 사원 재 선발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당장 정규 사원으로 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기업 가치 매출이 전부는 아니다
A. 합격이 확실한 자리는 심에 차지 않고 심에 차는 자리는 최종 합격이 확실하지 않은 이 딜레마를 필자인들 어찌 쉽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질 문제이다.
다만 필자는 이분이 그룹사를 바라는 거라면 그 이유에 대해서 재고를 요청한다. 즉 이분은 회사를 지명도와 매출액 크기로 판단하고 있는데, 그리 현명한 자세는 아니다. 아무리 유명한 그룹사라 하더라도 업무 강도와 빡센 경쟁을 못 이겨서 1년 안에 퇴사하는 새내기들도 상당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라며, 또 이분이 그룹사를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매출 2천억을 ‘비교적 작은 회사’라고 표현했는데 현실적으로 결코 작은 회사 아니다.
어쨌든 취업을 위해서 회사를 선택할 때 매출액으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며 업종이나 적성, 비전, 기업 문화 같은 문제를 깊이 고려하기 바란다. 그리고 현재 주어지는 연봉이나 복지에만 눈을 돌리지 말 것과 또한 ‘인간중시’같은 경영이념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로 사람을 아끼는 회사인가를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좋은 이념을 액자 속에만 걸어 놓은 곳도 많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이여!! 회사 매출이 크고 작고는 인생을 걸 잣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성과 사람을 아끼는 가이다. 누가 월급 100원에 당신을 오라고 하면 갈 수 있겠는가? 강우현은 그랬다. 오직 가능성 하나를 보고 가서 오늘의 남이섬을 키워낸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