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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제주의 자연에서 만나는 스누피
2만5000평 규모 자연 체험 ‘스누피 가든’
안돌오름 등 200여종 이색식물 어우러져
11개 피너츠 에피소드 구현된 ‘야외 가든’
자연과 절묘한 조화로 여행객 마음 정화

동서고금 지구상 가장 유명한 강아지 ‘스누피’가 제주에 상륙했다. 스누피와 찰리브라운, 두 고민 많은 낙천주의자를 바라보며 지금의 어른들은 어릴적 고단함을 잊었던 것 같다.

스누피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인간 친구 찰리브라운 보다 때론 더 뛰어나다. 그럼에도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건강하게 인생을 살아간다. 어설픈 야구광 찰리브라운, 늘 담요를 갖고 다니며 손가락을 빠는 라이너스의 심리적 빈 곳은 늘 스누피가 채워준다. 스누피의 이런 지혜는 마치 고단한 직장일을 마치고 귀가했을 때 현관 앞에서 나를 반기는 반려견을 의인화한 듯 하다.

스누피가 단짝 친구 우드스톡과 우정을 키워나가고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은 수십년 면면히 이어져, 아빠도, 아이도 모두 좋아하는, 몇 안되는 힐링 아이콘으로 자라잡았다. 우리는 흔히 힐링 명소로 제주를 꼽는다. 거기서 스누피와 찰리브라운을 만난다면…, 생각만해도 설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누피’를 주제로 한 자연 체험형 가든인 ‘스누피 가든’이 제주의 생태를 가장 잘 보존한 동북지역 구좌읍 송당리(금백조로 930)에 터잡았다. 친환경 개발 기업 에스앤가든이 2만5000평 녹색부지에 조성했다.

지난 17일 오픈날, 가든을 만든 사람도, 스누피의 친구였던 엄마-아빠의 표정에도, 마치 찰리브라운이 라이너스를 조우한 듯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가든은 미국 작가 찰스 먼로 슐츠의 연재만화 ‘피너츠’를 자연 속에 구현한 곳이다. 스누피의 대사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를 모티브로 조성했다.

중산간의 송당엔 안돌오름, 백약이오름, 아부오름 등과 비자, 녹나무, 왕벚나무, 구좌 당근, 송당 고사리, 야생 동백나무, 화산송이, 암석, 하귤 등 지질과 식생이 다채롭다.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제주의 모습을 배경으로 다양한 형태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실내 가든 하우스의 테마홀은 ‘피너츠, 자연 & 인생’를 주제로 피너츠 에피소드 속 인생 이야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공간이다. 캐릭터들의 일상이 관람객 각자의 인생과 닮아 있음을 발견하고 공감할 것이다. 5개의 테마홀에서 피너츠의 탄생, 다양한 에피소드, 포토존 등을 접한다.

‘피너츠 라이브러리’에서는 스누피 가든 스탬프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며 ‘루시의 상담부스’에서는 루시의 상담 코멘트가 적힌 종이를 랜덤으로 뽑을 수 있다. 제5테마홀에선 스누피와 제주 자연을 접목한 서정적 영상을 만나고,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스누피의 개 집 안을 방문할 수 있다. 루프탑의 전망, 피너츠 스토어, 카페 스누피의 안온한 기분은 덤이다.

야외 가든은 자연 속 스누피를 제대로 느끼는 곳이다. 제주의 이색 식물 200여종이 스누피 인생철학과 어우러져 여행자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스누피와 우드스탁을 모티브로 한 탐험 놀이 시설물인 ‘우든 어드벤처’와 식물의 향과 촉감을 느낄 수 있는 ‘하이라인 데크’의 창의력은 스누피을 탄생시킨 슐츠 경을 닮았다.

11개 에피소드로 구현된 야외 가든은 ▷소설왕 스누피광장 ▷비글스카우트 캠프 ▷피너츠 사색 들판 ▷찰리브라운의 야구잔디 광장 ▷피너츠 컬러가든 ▷스누피 페르소나 암석원 ▷호박대왕의 호박밭 ▷라이너스의 담요숲 ▷우드스탁의 빅 네스트 ▷웜 퍼피 레이크 ▷루시의 가드닝 스쿨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 자연과의 조화라는 철학이 반영돼 있다.

로즈 노위츠키(Roz Nowicki) 피너츠 월드와이드 수석 부사장은 “스누피가 비글 스카우트와 하이킹을 가거나, 찰리 브라운과 페퍼민트 패티가 나무 아래서 인생과 사랑에 대해 논하는 것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은 피너츠 코믹 스트립에 녹아있는 여러 테마 중 하나”라며, “피너츠는 스누피 가든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든 연령대의 팬들이 스누피를 비롯한 피너츠 캐릭터들과 함께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피너츠(Peanuts) 캐릭터는 1950년 찰스 먼로 슐츠가 그의 만화를 7개 신문에 게재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처음 소개되었다. 이후 찰리 브라운, 스누피, 그리고 그 외 피너츠 캐릭터들은 대중 문화에 큰 획을 긋게 된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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