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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들 몰리는 폐기물처리업, 까닭은?
성장성·안정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PEF 운용사 주도→인프라펀드·SI도 투자 확대

[헤럴드경제 김성미·이세진 기자]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최대 규모 폐기물 처리 시설에 투자하는 등 투자자들의 폐기물 업체 베팅이 가속화되고 있다. 폐기물 사업은 성장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히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뿐만 아니라 인프라펀드, 전략적투자자(SI) 등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에너지·인프라·대체투자 전문 PEF 운용사 제네시스매니지먼트(이하 제네시스PE)와 폐기물 처리 시설 4곳 개발 투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동운용사(Co-GP) 형태로, 하나금융투자가 PEF 운용에 적극 나선 데다 초기 사업 규모가 약 29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폐기물 시설 투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폐기물 사업은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SI까지 앞다퉈 투자에 나서는 사업이다. 경기 변동에 영향이 적은데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트렌드 확산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금창출력도 뛰어나 투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 원활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M&A 움직임이 둔화됐을 때에도 폐기물 업체 딜은 열기가 뜨거웠다. 글로벌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달 의료 폐기물 업체 ESG를 9000억에 인수했다. 매각 측은 홍콩계 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사모펀드 간 거래인 세컨더리 형태였다.

IS동서-E&F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지난달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을 약 5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들은 앞서 코오롱환경에너지도 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업체인 EMC홀딩스 매각을 진행중이다. 1조원에 이르는 빅딜로,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폐기물업체 M&A 시장에 다소간 변화도 감지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사모펀드가 투자한 폐기물업체는 25곳에 달하지만, 최근 이뤄진 인수합병(M&A)을 살펴보면 건설사 등 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SI 단독 입찰, 또는 인프라펀드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형국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볼트온 전략으로 업체당 몸값을 불려놓은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어펄마캐피탈이 매각 중인 EMC홀딩스는 경기도 광주와 충남 당진, 경남 김해 등 전국 각 지역의 폐기물처리업체를 볼트온하며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를 확보한 바 있다. ESG도 마찬가지다. 초반 이에스청원 투자를 시작으로 관련 업체를 인수, 몸집을 불리는 볼트온 전략을 썼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폐기물업체 투자는 업계 자체가 선진화될수록 인프라투자 성격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높아져버린 몸값 때문에 기본적으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는 PEF 단독 참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인프라펀드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 참여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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