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協 공시로

금리경쟁 벌어질듯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변경된 카드사별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공시가 드디어 공개됐다. 6월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높으면 삼성카드가, 낮으면 우리카드가 이자율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공시분부터 카드사가 내부등급 산정 시 사용하는 ‘부도율’에 의해 구간을 나누고, 이에 해당하는 카드사들의 카드론 운영금리(최종금리), 기준가격(비할인금리), 조정금리(할인) 등을 집계했다. 부도율은 대출취급일로부터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연체할 확률을 의미한다.

공시된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가 제공하는 최종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KCB나 NICE 등 외부 CB등급이 3등급 이상이라면 삼성카드에서 평균 한 자릿수대(9.66%) 이자율이 가능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6등급이어도 16%대로 카드론을 받을 수 있다. 비슷한 등급일 경우 다른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하면 20% 이상의 금리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카드대출 금리의 경우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 데이터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 할인 폭이 큰 카드사는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순으로 나타났다. 기준가격에 비해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최종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의미다. 우리카드의 경우 할인 폭이 크지 않았는데, 시행 초기인 만큼 공시편입 시작 시점이 늦어져 월초 할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카드론 이용고객 평균 신용등급은 KCB기준 4.5~4.6등급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발급이 통상 6등급까지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기존 고객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평균등급이 7등급인 구간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행 첫달이라 완벽한 자료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추후 공시가 안정화 되면 카드사 간 금리경쟁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