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평균 일수 35.6일…전국 평균의 3배↑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여름철 휴가지의 대명사인 제주도가 전국에서 열대야가 가장 잦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내륙이 잦은데 비해 제주에서 유독 열대야가 많은 이유는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해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년)간 제주지역 연평균 폭염 일수는 7.3일인 반면, 열대야는 35.6일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열대야 일수 평균 10.4일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 7∼8월의 절반 이상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열대야로 밤잠을 설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13년에는 서귀포는 열대야가 총 57일간 나타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7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4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나 최장 기록도 세웠다.

기상청은 이처럼 유독 제주에서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제주는 내륙과 비교해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바다의 영향으로 최고기온은 내륙보다 낮지만, 최저기온은 높게 나타난다”며 “습도가 높은 것도 기온을 천천히 떨어지도록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