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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시간여 조사 받고 새벽 귀가’ 임순영 젠더특보, 무슨 말 했나?
경찰, ‘피고소 사실 알았나·朴에게 알렸나’ 등 조사…기존 주장 되풀이한듯
경찰 관계자 “수사 상황, 밝힐수 없다”고만…임 특보, 취재진 질문에는 “…”
권영세 의원 질의에 8일 상황 종합하면…경찰 인지 30분후, 임 특보 朴찾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21일 새벽 조사를 마친 후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보고한 인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5시간여 밤샘 조사를 받았다. 임 특보는 경찰에 출석해서도 “박 전 시장의 피고소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20일 오후 9시30분께 임 특보를 불러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처음 알려준 인물이 누구인지, 박 전 시장에게 피고소 사실을 알려줬는지 등을 조사했다.

임 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께부터 박 시장과 관련한 성추행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외부로부터 ‘박 시장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급하게 시장 집무실로 달려가 ‘실수하신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박 전 시장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피고소 사실을 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특보가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임 특보가 어떤 경위로 누구를 통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알게 됐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임 전 특보가 긴 조사 속에서도 협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친 임 특보는 오전 3시6분께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섰다. 성추행 의혹을 언제·어떤 경로로 전달받았는지,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무엇인지,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 중인 차에 올라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과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안에 지난 8∼9일 통화 내역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임 특보와 고 전 실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서울시 관계자 5명을 불러 조사했다. 앞으로 조사 대상도 수십명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20일 김창룡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부산지방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이 고소가 접수됐던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보다 2시간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임 특보가 ‘경찰을 통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접하게 됐는지’도 경찰 수사 유출 의혹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찰의)박 전 시장 사건 최초 인지 시점은 오후 4시30분 고소장 접수 때가 아니라 같은 날 오후 2시28분 (피해자)변호사가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팀장에게 전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사는 ‘서울시 높은 분이니 서울청에서 조사해 달라’고 전화했다”며 경찰의 사건 인지 시점을 이때로 특정했다. 그러나 청문회 도중 경찰은 ‘박 전 시장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8일 상황을 종합하면 경찰이 오후 2시30분께 서울시 고위 공무원의 성추행 사건을 접했다. 30분 후에는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후 오후 4시 40분께 피고를 박 시장으로 특정한 실제 고소장이 접수됐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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