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의 민주당 공천 문제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데 이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무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데 반해, 이 의원은 ‘여러 의견을 청취한 후 결정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국민에게 당이 문서로 규정하고 약속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게 맞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 ‘우리 정치가 또 거짓말하는구나’ 이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지사는 “(후보를 내지 않는 손실을 감당 못 할 정도로) 도저히 정치적으로 견딜 수 없다면 당이 규정을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뒤 기자들에게 “집권 여당으로 어떤 길이 책임 있는 자세인가를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 정당에서 어느 한 사람이 미리 결론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