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원순 TF' 꾸린 경찰, 주중 젠더특보 소환…市조사단 ‘난항’
서울경찰청, 20일 오전 ‘박원순 수사 TF’ 첫 회의
“임 특보 등 서울시 관계자들 이번주 중 소환조사”
피해자 지원 단체는 “市합동조사단 진상규명 의지 안 보여”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박 전 시장 사건 수사와 관련해 오늘부터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격상 운영해 관련 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 박원순 수사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서울시가 박 전 시장의 의혹 규명을 위해 추진 중인 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오전 임용환 차장 주재로 ‘고 박원순 수사 TF(이하 TF)’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임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한 TF는 공식적으로 ▷서울시청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임·묵인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의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임·묵인 등과 2차 가해 외에도 사자 명예훼손에 대한 부분도 수사 검토 중”이라며 “서울시 압수수색에 대해선 필요성과 상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찰은 이번주 중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의 실종 전날인 지난 8일 오후 3시께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등 서울시 안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인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 중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상자들 소환 일정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참고인 조사인 만큼 임 특보 측에서 소환 요청을 거부한다면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서울시 관계자 2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 보폭을 늘리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장례 기간 중 유족인 딸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소환 조사하지 않았던 서울시 관계자도 있지만, 필요 시 조사한 관계자도 한 차례 더 부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서울시 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구성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에 ‘조사단에 포함할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단체들은 조사단 구성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공문은 서울시가 지난 15일과 16일에 보내 답을 받지 못한 후 세 번째로, 지난 17일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두 단체를 방문했지만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두 단체는 ‘서울시 진상규명 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이란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 지원 단체는 그간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단 등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에 강력한 의문을 표한다”며 “서울시가 15일 내놓은 대책을 통해서는 본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지난 19일 “하루 속히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고, 적극적인 수라로 진실을 규명해 피해자를 보호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po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